2020년 7월 21일 화요일

아내의 외도현장 3부

차를 몰고 가는 내손에는 왜그렇게 진땀이 흐르는지...
 
거의 20분도 채 안되서 그 호프집에 도착했다.
 
다행히 대로변에 있는 가게라서 호프집 바로 앞에 차를 대 놓고 앉아 있었다.
 
한 10여분쯤 지났을까...
 
내 머리속에 혹시 내가 오는 동안 딴데로 간건 아닐까라는 의심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확실하게 아내한테 전화를 했다.
 
따르르... 따르르...
 
전화벨은 울리는데 전화를 안받았다. 나는 계속 전화를 들고 있었다.
 
따르르... 따르르... 여보세요?
 
어... 난데.
 
네... (아내는 자기 친구들하고 있을땐 나한테 존대말을 쓴다)
 
어디야?
 
여기? 명동.
 
명동 어디?
 
그냥 호프집이에요. 이제 막 나가려구요. 오빤 어디에요?
 
나? 나 갑자기 고객한테 연락이 와서... 나도 오늘 늦을 것 같아.
 
그래요? 술 너무 많이 마시지 마요.
 
그래. 너두 너무 많이 마시지 마라.
 
네...
 
몇시쯤 들어갈껀데?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그래. 편안하게 놀다가 들어가. 내가 너보다는 더 늦을테니까.
 
알았어요...
 
휴... 다행이군. 아직 있어서... 그나저나 내가 늦는다고 했으니까
 
더욱 긴장이 풀어지겠군. 조금전 목소리도 술이 어느정도는 취한 것 같은데...
 
나는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며 아내와 그 친구들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얼마쯤 기다렸을까...
 
호프집의 문이 열리면서 다수의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그 사람들 속에는 아내의 모습도 섞여 있었다.
 
아내의 바로 옆에는 아마도 그 남친으로 생각되는 남자가 서있었고

아내는 그 남친의 팔짱을 다정히 끼고 있었다.
 
후후... 다정해 보이는데?
 
나는 마음속에서 또다시 피어오르는 정체모를 느낌에 몸을 한차례 떨면서 그들을 지켜보았다.
 
자기네들끼리 무슨 얘기를 나누는지 마구 웃어대면서 드디어 남친이 아내의 어깨에 팔을 두르는 것이 보였다.
 
얼씨구...?
 
아내도 그런 남친의 품에 폭 파묻혀서 연신 웃음을 짓고 있었다.
 
잠시 길거리에서 떠들던 그들은 몇몇의 인물들이 팔을 흔들며 사라지자 도로변으로 걸어 나왔다.
 
나는 자세를 최대한 숙여서 그들에게 안보이도록 했다.
 
아마도 택시를 잡아타고 다른데로 가는 것 같았다.
 
나는 다른 사람들은 신경을 쓰지 않고 아내가 어느 차를 타는지 확인했다.
 
역시 그 남친과 다른 친구 한명과 같이 택시를 잡아타는 것이 보였다.
 
나도 시동을 걸고는 그 택시를 따라갈 준비를 했다.
 
참고적으로 나는 원래 운전을 좀 급하게 하는 성미라서 웬만한 택시보다 운전 기술이 낫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더욱이 아내가 지금 탄 택시는 영업용이 아니라 개인택시니까...
 
택시가 출발하고나서 나도 바로 출발을 했다.
 
한참을 달리던 택시는 예전에 집사람이 살던 동네로 접어들었다.
 
아하... 어차피 초등학교 동창들이니까 예전의 그동네에 다 같이 살았겠군...
 
아마도 예전의 추억을 떠올리며 2차를 즐기려는 것 같았다.
 
역시 내 예상이 적중했다.
 
앞서 달리던 택시는 XX시장 앞에 섰고 아내와 같이 탔던 친구들이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길가에 차를 세우고 그들을 따라갈 건지 아니면 그냥 있을 건지를 잠시 고민하다가

그들이 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차에서 내려서 따라갔다.
 
여기까지 와서 괜히 놓치면 안되니까...
 
내 앞에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걸어가던 그들이 어떤 가게안으로 들어갔다.
 
거기는 나도 알던 곳이었다.
 
예전에 집사람과 연애시절에 가끔 가던 감자탕집이었다.
 
나는 그 맞은 편에 바로 붙어있는 똑같은 감자탕집으로 들어가서 아내와 그 친구들이 반쯤 보이는 자리에 앉았다.
 
아마도 한동안은 지루한 기다림을 해야할 것 같았기에 나도 소주 한병과 감자탕을 시키고는 건너편의 동태를 살폈다.
 
한 30분쯤 흘렀을까...
 
아내가 일어나는 것이 보였다.
 
아마도 화장실을 가는 것 같았다.
 
나는 순간 또다른 좋은 생각이 들렸다.
 
그래서 즉시 아내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다.
 
아내의 핸드폰은 구형 플립인데 플립부분이 고장이 나서 한번 통화를 한 뒤 플립을 닫아도 통화가 안끊긴다는 사실을
 
잘 이용하면 생생한 현장 중계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내가 전화하는 것을 다른 친구들이 받아야 하고 그 사실을 아내에게 전해주더라도 아내가 핸드폰을
 
확인하지 말아야 한다는 몇가지 조건이 만족되어야 하지만...
 
어쨋든 밑져야 본전이니까 나는 시도를 해보았다.
 
따르르... 따르르...
 
제발 받아라 받아...
 
따르르... 따르르...
 
몇번의 신호음이 더 울리고서 내가 포기를 하려고 하는 순간 누군가가 전화를 받는 것이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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