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21일 화요일

아내의 외도현장 2부

아내를 그 사이트에 가입시킨 것이 나였고 컴퓨터를 잘 못쓰는 아내 대신 내가 모든 정보를 다 입력해주었기 때문에
 
그녀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는 이미 알고 있는 터였다.
 
[반갑습니다. 이OO님.]
 
화면에 아내의 이름이 나오고 여기저기 현란한 배너광고가 번쩍였다.
 
나는 쪽지와 멜을 주고받을 수 있는 메뉴를 선택해서 저장함을 열어보았다.
 
음... 역시 많이 쌓여 있군.
 
뜻모를 뿌듯함과 동시에 뭔가 나쁜일을 저지르는 아이처럼 가슴이 두근거렸다.
 
나는 제일 처음 멜부터 열어보았다.
 
[OO아, 나야 나. 어머어머 너무나 오랜만이다. 기집애....]
 
흠... 일반적인 내용이네...
 
나는 하나씩 하나씩 멜과 쪽지를 순서대로 읽어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가장 많은 한 사람과 멜과 메모를 주고 받는 것이 눈에 띄였다.
 
상대편 이름을 보니 남자인 것 같았다.
 
나는 친구정보를 클릭하여 그 사람의 상세정보를 확인했다.
 
다행히 꽤 자세한 정보가 입력되어 있었다.
 
헹... 역시 남자 맞구만.
 
나는 그사람이 짐작대로 남자인 것을 확인하고는 이제는 집중적으로 그 남자에게서 온 멜과 쪽지만을 읽었다.
 
그리고 반대로 아내가 그 친구에게 보낸 것도 역시 날짜에 맞춰서 읽어갔다.
 
그래야 내용이 이해가 되니까...
 
처음에는 별다른 내용이 없었다. 그러나 조금씩 조금씩 그 내용에 색깔이 어리기 시작했다.
 
[우리 애인할까?]
 
[이러다가 니 남편한테 나 맞겠다.]
 
[괜찮아. 울 남편은 늘 늦게와서... 언제 진짜루 찐한 데이트 한번 할까?]
 
나는 그런 내용의 멜과 쪽지를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재미있기도 했다.
 
항상 순진하게만 봐왔던 아내가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멜과 쪽지의 일자가 점점 오늘에 가까와질 수록 둘사이의 대화 내용은 좀더 대담해지고 노골적으로 변해갔다.
 
[나두 바람한번 피워봤으면 좋겠다.]
 
[그래? 그럼 딴 남자 찾지말고 나한테 연락해라.]
 
[그럴까?]
 
[그러~~엄. 내가 끝내주게 해줄께.]
 
[피이~~~너두 남잔데 나같은 유부녀랑 바람나겠냐? 젊은 아가씨랑 하면 몰라도...]
 
[야. 니가 어때서? 난 너 처음 봤을때 완전히 뿅가는 줄 알았다. 솔직히 한번 안고 싶더라.]
 
[ㅎㅎㅎ... 정말? 어땠는데?]
 
[야시러움과 원숙미가 사르르 흘러내리면서... 그야말로 내 똘똘이가 주체를 못할 뻔했다.]
 
[똘똘이? 걔가 주체를 못하면 어떻게 되는데...?]
 
푸후...
나는 이상하게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다. 질투심? 배신감?뭐 그런 감정도 있는 것 같았는데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
 
그나저나 이 내용으로보면 오늘 만나는 게 처음이 아니라는 얘긴데...
 
나는 이번에는 게시판으로 가서 글을 읽어보았다.
 
거기에 보니 아내의 이름도 군데군데 보였다.
 
어디보자... 음 여기있다.
 
내가 클릭해서 본 내용은 번개후기였다.
 
물론 작성자는 나의 아내였다.
 
그랬군. 나 모르게 이미 만났었군.
 
나는 그 날짜를 보았다. 2주일 전 금요일이었다.
 
가만있자. 이날 내가 뭐했더라?
 
한참을 머리를 짜내던 나는 드디어 그날 내가 뭘 했었는지 알아내었다.
 
그날은 내가 그동안 회사에서 준비하던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서고객을 접대했던 날이었다.
 
그날은 아마 새벽 3시쯤 집에 들어갔던 것으로 기억했다.
 
그랬었군. 어쩐지 다음날 평상시 같으면 싫은 소리를 한마디라도 했을텐데
 
북어국까지 끓여주더니만... 뭔가 자기도 캥기는 게 있어서 그랬군.
 
나는 다시 오늘 날짜로 된 쪽지들을 읽어보았다.
 
[이따가 나올거지?]
 
[글쎄... 토요일이라서 남편한테 얘기하기가 좀 그래...]
 
[그러지말고 말 잘해서 나와라. 애인 얼굴보기가 이렇게 어려워서야 되겄냐?]
 
[그럴까...? 내가 나가면 뭐해줄껀데?]
 
[흐흐흐... 눈 딱감고 뜨거운 키스한번 해줄께.]
 
[에개... 겨우 키스? 그래가지고서 이런 미모의 애인을 만족시켜줄 수나 있냐?]
 
[오호라... 그럼 오늘 역사를 한번 만들어봐?]
 
[어머... 가슴이 두근거리네. 그럼 나갈때 목욕재개하고 갈께.]
 
[알았어. 나두 사우나 갔다가 갈께. 이따 만나는 순간부터 우린 애인이다~~~]
 
[호호호 알았어요 내 자기~~~ 이따봐용~~~]
 
쿵쾅쿵쾅...
 
가슴은 뛰고 나의 자지는 어느새 커다랗게 발기가 되어 있었다.
 
마음 한구석으로는 설마 그럴리야 없겠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술이 무엇인가?
 
그야 말로 모든 걸 다 잊게해주는... 그런 묘약이자 독약 아니던가...?
 
나는 벽에 걸린 시계를 보았다.
 
어느새 시간은 9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나는 갑자기 아내와 그녀의 남친이 지금 어떻게 하고 있을까 궁금했다.
 
친구들과 다같이 만나는 것 같으니까 아직은 별다른 진전이 없을 것이고...
 
그런 생각이 들자 나는 허겁지겁 옷을 주워 입었다.
 
그리고 다시 게시판으로 가서 오늘의 만남장소를 알아내었다.
 
명동에 있는 호프집이었다.
 
지금 잽싸게 차가지고 나가면 아직 그 장소에 있을 것 같았다.
 
그렇지만 확인을 해야 했다. 괜히 헛걸음 하기 싫으니까.
 
나는 114에 전화를 걸어 그 호프집의 전화번호를 알아낸 다음 다시 전화를 걸었다.
 
뚜.... 딸깍. 여보세요?
 
아 거기 XX 호프죠?
 
네 그런데요.
 
혹시 거기 **초등학교 모임 아직까지 있나요?
 
잠깐만요... 아, 아직 있네요. 어느분을 바꿔드릴까요?
 
아 그럼 됐어요. 지금 가고 있는데 이제 거의 다왔거든요.
 
네... 딸칵
 
후후... 이제 잽싸게 가기만 하면 되겠군.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다시 전화기를 들고 핸드폰으로 착신전환을 해두었다.
 
왜냐면 내가 나간사이 아내가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안받으면 이상하게 생각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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