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3일 금요일

사랑의 끝 - 3부

“네. 결정이 난 건 아니고요.”
 
“내한테는... 이번 주말에 떠날 거라고 하던데...”
 
“어머... 그랬어요?”
 
“참.. 에미야...”
 
“.....”
 
“아직... 소식이 없는 거 같은데.... 너무 늦게 생기면 여자 몸에도 안 좋으니...”
 
“아..알겠어요. 어머님...”
 
“그래, 너희 둘이 알아서 하겠지 뭐.... 참, 내가 좀 더 일찍 민준이 부탁을 하려다가 갑자기 하게 됐구나. 빠르면 올 연말쯤 정식으로 발령이 난다고 하니 그 때까지만 니가 좀 수고를 해 다오.”
 
“네. 염려마세요! 도련님 오시면 제가 잘 해 드릴게요.”
 
 
 
남편은 어머니가 부탁을 해 와도 거절을 하면 된다고는 하였지만 시댁의 며느리인 연애의 입장으로서는 단호히 거절을 할 수가 없어 시동생인 민준에게 우선 방을 한 칸 내어주기로 하였는데, 앞으로의 생활에 있어 한층 부담이 되는 것은 말 할 것도 없었다.
 
 
 
 
“참, 민준이도 밖에서 식사를 많이 할 것 같다고 하니까... 속옷하고 그런 거만 좀 챙겨주면 될 거다.”
 
“제가 알아서... 여러모로 잘 할게요.”
 
“그래! 그럼 에미만 믿고 끊는다. 참, 이참에 좋은 아가씨 있으면 중매나 좀 시켜주던지... 정해진 여자가 없는 모양이더라.”
 
“어머, 그래요? 너무 의외네요... 도련님 정도면 정말...”
 
“그래, 우리 집안 전체에서 허우대 하나는 민준이 만 한 애가 없는데.... 큰 애는 천재라는 말을 들었고 민준이 걔는.... 하여튼, 걔한테 누가 시집올지 모르지만.... 복 받는 거지 뭐...”
 
“어머! 그.. 그 게 무슨 말씀이세요? 복을 받다뇨...”
 
“으응, 그러니까 그 게.... 그런 게 있어...”
 
“훗, 참... 어머니도....”
 
“얘는 참이 아니고... 지어낸 말도 아니야. 중학교 때.... 동네 누군가가 목욕탕에서... 그러니까 우리 민준이 고.. 고추를 보고는.... 하여튼 그런 말이 그 때 동네에 퍼진 적이 있어... 에고 나도 미쳤구나! 이런 말을 다하고....”
 
 
 
순간, 연애는 숨이 턱 막히는 듯한 기분과 함께 자신의 보지 깊숙한 곳에서 짜릿한 전율이 이는 느낌에 얼굴을 붉히고 말았다.
 
  
 
“하... 무슨 그런 말씀을....”
 
“그래, 미안하구나. 농담을 다하고....”
 
“그.. 그럼요...”
 
“이만 끊자! 참, 애비한테는 내가 전화하마. 고맙다! 에미야...”
 
“네. 어머님! 들어가세요. 건강하시구요...”
 
 
 
시어머니와의 통화를 끝낸 연애는 침대에 걸터앉은 채 잠시 생각에 잠겨들다 다시 욕실로 들어섰고, 샤워기를 집어 든 채로 안 쪽 벽면, 전신 거울 속에 비춰진 자신의 눈부신 나신을 바라보다 문득, 시동생인 민준의 모습을 떠올리고는 황급히 머리를 가로저었고, 온수기를 가동시키고는 쏟아지는 물줄기에 몸을 맡겼다.
 
 
 
영진과 결혼 예물 준비를 하던 무렵, 남편의 동생인 민준에게는 예단으로 양복을 선물하기로 결정을 하였는데 그 때, 남편과 함께 백화점 커피숍에서 시동생을 처음 본 적이 있었다.
 
 
 
그 때 연애는, 남편이 약간 왜소하게 보이는 인상이라면 시동생인 민준은 외탁을 해서 그런지 생김새도 더 괜찮아 보였고, 체격도 상당히 건장한 편이라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그런 이유로, 형제라도 이렇게 다를 수가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었다. 그러나 영진과는 달리 공부에는 그리 소질이 많질 않아서인지 지방에서 대학을 다녔고, 이번에 인턴사원으로 모 기업에 합격하였다는 말을 얼마 전에 남편으로부터 전해들었던 것이었다.
 
 
 
 
- 삐리리~ 삐리리~ 삐리리리리~ -
 
 
 
거실에 앉아 벽걸이 티브이를 보면서도 일이 갑자기 심각해져 버린 것을 두고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 있던 연애가 주방으로 걸어가 냉장고 문을 열어 보고는 간단한 식료품이라도 우선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막 현관을 나설 즈음 거실 탁자 위에 둔 휴대폰이 울렸다.
 
 
 
은희였다.
 
 
 
 
“어쩐 일이야? 공주님이 전활 다 하고...”
 
“연애야.... 나, 외로워...”
 
“기집애도... 니가 외로우면 우리나라에 안 그런 사람 몇 안될 거다. 그래, 오늘 쉬는 날이구나?”
 
“나야 뭐, 쉬는 날이 어디 정해진 거니.... 나, 진짜 외롭다니까 그러네... 다 치우고 시집이나 가볼까...”
 
“어이구, 우리 바람둥이 노처녀가... 그래, 남자는 누군 거니? 그 때 그 유부남은 아닐 거고....”
 
“미쳤니? 내가 그런 사람과..... 민규씨 정도면 몰라도....”
 
“......”
 
“훗, 농담이야! 농담... 너 놀리려고... 후훗..”
 
“그래 근데, 정말 결혼 생각은 있는 거고....”
 
“그렇다니까 그러네요. 왜? 소개 할 남자라도 있어?”
 
“훗! 있어도 니가 바람둥이라서 안되겠다. 영계 찾는 너하곤 딱인데...”
 
 
연애와 은희는 한 번 전화를 하기 시작하면 어떤 때는 끝이 없었다. 그래서 자주 안한다고 하는 말이 맞을 정도였다. 그 만큼 두 사람은 친밀하기도 했고, 아무런 허물이 없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었다.
 
 
 
“흐미, 그 잘난 총각이 너 네 집에 얹혀산다는 거야?”
 
“그렇다니까! 당분간... 자리 잡히게 될 때까지만....”
 
“야, 그러먼 니가 불편해서 어떡하니? 너 네 어머니도 참...”
 
“그래, 그래서 갑자기 니가 결혼하고 싶다 길래 우리 도련님 생각이 났던 거야. 결혼식에 와서 사진 찍을 때 니가 보고 반했다는 사람이 바로 우리 도련님이잖아.”
 
“그래 기집애야! 그렇구나. 다음 주말에 정말 오는 거야? 소개시켜주면 내가 몇 턱을 내도 낸다.”
 
“근데, 이 기집애가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들이네. 그럼, 나하고 지금 동서하자는 거야?”
 
“동서... 하면 되지! 형님, 안그러우?”
 
“몬산다요! 하하..”
 
“참, 영진씨... 하곤 어때?”
 
“으응.. 뭐, 그렇지 뭐...”
 
 
 
오늘은 어쩌면, 은희에게 여러 일로 할 말이 더 많은 날이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연애는 단짝 은희에게 의외로 말을 아끼고 있었다.
 
 
 
“연애야...”
 
“왜에?”
 
“근데 어쩌지, 나 다음 주부터 대구 내려가는데... 그래서 사실 전화 한 거구.”
 
“대구? 회사 일로.... 아, 승급 때문이구나!”
 
“그래 그 노무 승진 때문에... 이 노무 회사 더 다녀야 하는지 고민이다.”
 
“훗! 점장 되기 쉬운 줄 알아? 승진하면 좋지 뭘 그러냐? 승진도 하고 시집도 빨리 가길 바래...”
 
“그래, 고마워...”
 
“알았어! 가기 전에 한 번 보자! 내가 연락 할게... 나 지금 시장 보러 가려던 참이야.”
 
“웅. 그래! 영진씨 하고도 잘 되고.... 굿 이브닝...”
 
“그래, 은희야...”
 
 
 
 
유월의 저녁 바람이 불어와 꽉 막힌 가슴을 조금이나마 뚫어주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연애는 가까운 마트에서 구입한 식료품이 가득 든 비닐 봉투를 양손에 하나씩 든 채로 빌라로 향하는 약간 비탈진 길을 걷고 있었다.
 
 
 
인디고 블루 청바지에 흰색 브라어스를 입은 연애의 뒷모습은 살짝 웨이브 진 긴 머리가 바람결에 흩날려 보기에 좋았고, 크면서도 둥글게 올라붙은 엉덩이는 그녀가 양 손에 물건을 들고 걸어가는 통에 한층 탐스럽게 움직이는 것만 같았다.
 
 
 
 
“이야! 끝내주네. 씨발 년... 아고 좆이야.... 저런 년하고 밤마다 빠구리 하는 놈은 누군지 진짜 좋겠다.”
 
“야! 쪽팔리게 그만 좀 해라....”
 
“넌 안 꼴리는가 보지? 저런 여자 보고도...”
 
“왜 안꼴려.... 우리 동네라서 그렇지. 전에 한 번 봤던 여자야! 그 때는 반바지 차림이었는데.... 얼굴도 끝내주고 진짜 죽는 줄 알았다니까..”
 
“꼴려서? 하하.. 그래, 그림의 떡이지 뭐...”
 
“그래, 제일 맛있는....”
 
“오늘 물이나 한 번 빼야겠다. 저 년 보지나 생각하면서...”
 
 
 
- 하아! 남자는 하나 같이 다 똑 같아... 훗, 좆이 꼴린다고? 내 엉덩이 보고... -
 
- 결혼해서... 좆 맛도 모르고 사는 나를 보고.... 어머, 몰라.... -
 
 
 
 
빌라 입구에 다 왔을 무렵, 연애를 스쳐 지나가던 사람들 중에 삼십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들이 고개를 돌려 연신, 연애의 뒷모습을 훔쳐보며 듣기 민망한 말을 내뱉고 가는 것을 본 연애는 지금까지 이와 비슷한 경우가 더러 있어왔던 것인지 입가에 알 수 없는 미소만을 짓고는 이내, 빌라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마트에서 돌아온 연애는, 오늘은 어쩌면 영진이 일찍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미리부터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들을 준비한다고 부산을 떨었지만, 영진으로부터 동료들과 회식자리가 마련되어서 일찍 들어올 수 없다는 연락이 왔고, 해외지사 근무에 대해 물어보는 자신에게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영진을 보고서는 낮에 시어머니와의 통화에서 들은 것처럼 이번 주말에 북미로 떠난다는 것을 짐작하여 알 수 있었다.
 
 
 
- 모르겠어... 어떻게 해야 할지.. -
 
 
주방에서 하던 일을 멈추고 식탁에 앉아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들던 연애는 문득, 영진과의 결혼생활에 있어 남편과 나눈 섹스가 불과 얼마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고는 영진과의 섹스를 떠올려 보았다.
 
 
 
사실, 그녀가 알아왔던 남자들에 비해 남편이 성적으로 약하다는 것을 결혼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게 된 그녀였지만, 그 것이 점차 남편과의 사이에 보이지 않는 장벽으로 가로놓이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 그녀는 처음, 그 것을 인정하려 하질 않았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의 의지만으로는, 남편에 대한 애틋함만으로는 결코 해결 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으며, 그 것이 자신의 결혼생활을 파탄으로 몰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말았던 것이다.
 
 
지난 설에 친정에서 어머니와의 여러 대화 속에 영진과의 문제를 슬쩍 꺼내 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 부부관계에 있어 속궁합에 문제가 있으면 가장 큰 불화의 원인이 된다는 말을 어머니로부터 들은 바가 있었는데 물론, 여자 쪽이 너무 강하면 남자가 위축이 된다는 평범한 논리였지만 연애로서는 그 때나 지금이나 자신의 몸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지를 못하고 있었다.
 
 
 
 
 
- 훗, 주홍글씨에 나오는 여자들은... 하나 같이... -
 
 
 
 
홀로 저녁 식사를 마친 후, 거실 소파에 파묻힌 채로 티브이를 통해 멜로드라마를 보고 있던 연애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나서인지 얼굴을 살짝 붉히는가 싶더니 자신도 모르게 한 손을 치마속으로 집어넣고 있었고, 얼굴을 찌푸리고는 이내 손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연애는 사실, 오래전부터 자위를 알고 있었다. 여고 때 시작한 자위는 대학에 진학하여 그 횟수가 늘어만 갔고, 집에서 나와 원룸 생활을 할 때에는 자신이 생각해도 조금 심하다고 느낄 정도로 자위행위를 즐긴 적이 있었다.
 
 
 
특히, 주말 같은 경우에는 하루에 몇 번인지도 모를 정도로 자위에 빠질 때가 있었는데 주위에 남자가 없어 그랬다기보다는 자위 그 자체의 묘미에 빠져든 것이라 할 수 있었다. 또한, 결혼을 하고서도 남편을 통해 성적인 욕구를 해결할 길이 없었던 그녀는 간간히 자신도 모르게 자위에 빠져들곤 하였는데, 남자를 알고 있는 한창의 그녀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몰랐다.
 
 
 
 
“아흐... 하음... 하아응....”
 
 
 
연애가 손가락을 펴서 보지날개에서부터 클리토리스 쪽을 자극하자 그녀의 구멍에서는 이내 보지 물이 넘쳐흘렀고, 손가락 두 개를 구멍 속으로 밀어 넣은 채로 움직이기 시작하자 그녀의 두 눈이 자연스레 감겨짐과 동시에 고운 입술이 살짝 벌어지며 가느다란 신음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 아.. 보지가 왜 이런지 모르겠네. 이러다 원나잇이라도 하게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 -
 
 
 
 
공항에서 남편을 배웅하며 돌아서던 연애는 자신도 모르게 눈가에 흐르는 눈물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했다. 일 년이라는 기약을 남기며 그렇게 영진은 아내인 연애를 똑바로 마주보지도 못한 채 떠난 것이었다.
 
 
 
영진은 어쩌면 자신이 먼저 이혼을 말하고 싶었지만 사회적 체면을 생각해야 했고, 그런 이유로 시간적 여유를 벌기 위해서라도 해외파견이라는 극단의 선택을 한 것인지도 몰랐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에는 누가 먼저 이혼 요구를 하든 아무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협의이혼으로 가닥이 잡힐 것이라는 생각을 두 사람은 지금 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 미장원에라도 좀 다녀와야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 -
 
 
 
연애는 욕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이틀 뒤면 시동생인 민준이 올라온다는 생각과 함께 부쩍 외모에 신경을 쓰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었지만 애써 깊이 생각하려고는 하지 않고 있었다.
 
 
 
연애는 그 때까지만 해도 모르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지금 그녀에게는 시동생인 민준이 단순히 시동생만이 아닌, 첫사랑 같은 설레임으로 다가서고 있다는 것을 그녀는 까맣게 잊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사랑의 끝 - 2부

“하응! 민규씨... 혀로 핥아 줘...”
 
“그래, 알았어.. 후릅.. 쯔읍.. ”
 
“아흥, 그렇게 더... 너무 잘하는 거 같아...”
 
 
대학을 졸업한지 몇 해가 지난, 이른 봄 어느 주말에... 연애는 모텔 침대 위에 누워 다리를 활짝 벌린 모습으로, 자신의 보지를 빨아주는 민규를 바라보며 전신을 휘감는 쾌감에 어쩔줄을 모르고 있었다.
 
 
 
성적으로 개방적이었던 연애는 남자의 몸을 일찍 알았었다. 물론, 거기에는 그녀의 타고난 미모와 성적인 끼가 한
 
몫을 하였지만, 사춘기에 접어 들 무렵에 생긴 어머니의 재혼과 실패에 이은 문란한 사생활과 주변 환경이 아무래
 
도 그녀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것이 맞을지도 몰랐다.
 
 
 
“하아아.. 연애야...”
 
“흐응.. 왜에?”
 
“연애 보지는... 아무리 봐도 최고다.”
 
“하응... 이상해! 그런 말.... 어.. 어떻는데...”
 
“보지가 쫄깃한 게... 물도 많고.... 생긴 것도 너무 멋있어...”
 
“하아, 몰라요. 민규씨.... 하흠.. 좋아...”
 
 
 
두 달 전쯤, 저녁 무렵에 은희를 만난 연애는 오랜만에 한 번씩 들르던 나이트클럽에 간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민규를 알게 되었다. 은희도 아주 미인은 아니었으나 예쁘고 세련된 모습에 애교가 좋아 남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지만, 연애와 같이 있으면 남자들의 시선이 연애에게로 집중이 될 만큼 연애는 얼굴 뿐 만이 아니라 특히, 뛰
 
어난 몸을 지니고 있었다.
 
 
그 날, 은희는 민규 일행 중 한 명과 파트너가 되었고, 연애는 민규의 구애에 못 이기는 척 넘어가 주었었다. 민규
 
는 연애보다 예닐곱살 연상이었으며 유부남이었지만 클럽을 나올 때쯤 연애는 그렇게 또, 한명의 애인을 만들게
 
되었고, 나름대로 바쁜 일상 속에서 맞이한 어느 화창한 주말 오후, 한동안 보지 못한 민규를 만나 교외로 드라이
 
브를 나갔을 때, 한적한 곳에 위치한 아담한 무인 모텔을 찾은 두 사람은 그렇게 뜨거운 섹스를 나누고 있었던 것
 
이었다.
 
 
 
 
- 퍽.. 퍼억.. 쩍.. 퍽.. 쩌억... 퍽.. 퍽.. 쭈억... -
 
 
“하아, 민규씨! 더 세게 박아줘!”
 
“연애씨 사랑해.... 아흐...”
 
“허엉.. 민규씨! 조.. 좋아 미치겠어... 하흥..”
 
 
 
- 삐리~ 삐리리리~ 삐리리리~~ -
 
 
 
 
“폰 안 받아도 돼?”
 
 
 
연애는 섹스에 열중한 나머지, 휴대폰이 울리는데도 다리를 활짝 벌려 세우고선 민규의 등과 머리를 두 손으로 끌
 
어안은 채, 민규가 보지에 자지를 박아줄 때마다 엉덩이를 적당히 튕겨 올리면서 느낌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에 바빴는데, 울리던 전화벨이 끊어졌다 다시 울리는 바람에 잠시 움직임을 멈춘 그녀가 침대 옆에 놓여있는 휴대
 
폰을 들어 발신을 확인하고는 이내, 통화버튼을 눌렀다.
 
 
 
“민규씨, 잠깐만... 여보세요?”
 
“언니?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요.”
 
“흐응, 미은이구나! 어..어쩐 일이야?”
 
 
 
연애가 다니는 사무실에서 같은 분야는 아니었지만 그녀를 잘 따르는 동생뻘인 미은으로부터 걸려온 전화였고, 연
 
애보다 아랫사람에게서 걸려온 전화라는 생각에 민규는 긴장이 덜해졌는지 잠시 중단했던 동작을 다시 하기 시작
 
했는데 이에, 미간을 약간 찌푸리며 민규를 한 번 쳐다본 연애가 더 이상 제지를 하지 않자, 민규가 그녀의 보지에
 
좆을 깊숙이 박아넣고는 허리를 돌리며 보지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언니! 먼저 축하드려요.”
 
“하응.. 뭐라고?”
 
“훗! 언니 의류공모 낸 거 당선됐어요! 회사로 지금 연락이 왔어요.”
 
“어머, 그래? 저..정말 너무 잘됐네...”
 
“근데... 목소리가 약간 이상해요... 어디 아픈 건 아니죠?”
 
“아.. 아냐! 아프긴... 청소하다 숨이 차서 그만... 하윽...”
 
“아무튼 축하드려요! 회사에서 봬요. 언니..”
 
“으응.. 그래... 고마워! 미은아... 하아흑...”
 
 
 
민규는 연애가 전화를 채 끊기도 전에 벌어진 보지에다 좆을 거칠게 박아대기 시작했고, 벌려진 두 다리로 민규의
 
허리를 감으며 연신 신음 소리를 질러대던 연애는 민규가 자신의 입술을 찾자 이내 입을 벌리고는 깊은 입맞춤을
 
나누었다.
 
  
 
“우리 연애는... 거짓말도 너무 선수야.”
 
“하흑... 내.. 내가 뭘...”
 
“조금 전에... 청소한다고 그랬잖아..”
 
“그.. 그럼 어떡해요! 하음.. 그렇게라도 둘러대야지...”
 
“후훗! 쪼옥...”
 
“아흥, 민규씨... 그만 돌리고 바..박아줘요.”
 
 
 
- 퍽.. 퍽.. 쩌억... 퍽.. 퍽.. 쩍.. 퍽.. 쑤욱.. -
 
 
 
“사실대로 말을 하지 그랬어! 못할 거 하는 것도 아닌데..”
 
“하응, 몰라... 민규씬 정말 자꾸...”
 
“연애야! 내가 한번 해 볼까?”
 
“으흥, 민규씨가? 뭘 어떻게.... 해..해봐요. 그럼..”
 
“미은이 걔도... 처녀는 아니지?”
 
“그럼, 처녀는 무.. 무슨... 아흥...”
 
“그럼... 이렇게 말 해주지 그랬어...”
 
“어떻게? 하으응... 어.. 어서 해 봐요.”
 
“미은아! 언니 지금... 아픈 게 아니고.... 소리 들어보면 몰라? 언니 지금.. 사실은... 우리 민규씨하고 모.. 모텔에
 
서... 빠구리 하다 전화 받아서..... 하아, 민규씨가 있잖아.... 지금 미은이하고 전화하는데도... 보지에 자꾸만 조..
 
좆을 박아주니까..... 하흑, 안돼요! 민규씨.... 아흥.. 나 몰라요...”
 
“하응, 민규씨는.... 너무해요... 어떻게 그런 말을....”
 
“뭐.. 뭐가 어때서 그래...”
 
“하응, 그래도.... 빠.. 빠구리 하면서 전화 받는다고... 어떻게 그런..... 나 몰라요...”
 
“알았어. 기분 따라 해본 거야... 아흐, 오늘따라 더 섹시해 보여...”
 
“하아! 민규씨 좋아.... 그렇게 좀 더.... 하응...”
  
- 쭈어억.. 퍽.. 쩌억... 퍽.. 퍽.. 쩍.. 뽀옥... -
 
 
“아흑! 연애야... 너무 조이지 마... 갑자기 이.. 이상해..”
 
“보.. 보지가? 어떻게...”
 
“모르겠어! 물고 늘어지는 게.... 그런 말 들으니 좋아서 그래?”
 
“싫어... 그런 말이 어딨어.... 하응, 이상해...”
 
“아흐... 연애는 정말...”
 
“하응! 민규씨.... 돌리면서 박아 줘.... 하윽.. 좋아...”
 
 
 
 
대학 졸업 후, 조그마한 의류 회사의 디자인 파트 일을 담당하고 있을 무렵, 연애는 국내 유명 의류 메이커사의 공
 
모전에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참가한 적이 있었다. 솔직히, 뛰어 난 실력이라고는 스스로도 자부하기 어려운 분야
 
였기에 주위의 권유로 경험 삼아 참가한 정도였는데 의외로 입선이라는 결과로 나타난 것이었다.
 
 
 
물론, 그 공모전 입상이 대단한 것은 아니었다. 정기적으로나 아니면 수시로 그런 공모전과 유사한 케이스가 그 계
 
통에선 더러 있어 왔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래서, 연애도 입선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으며, 자신이 일궈낸 작은
 
성과에 만족하고 있을 뿐이었다.
 
 
   
오연애씨!
 
 
 
그 후로 어느 날인가, 사무실에 출근을 하자마자 점장이 흥분된 목소리로 연애와의 면담을 요청한 적이 있었다.
 
 
 
 
“연애씨도 알고 있는지 모르겠네. 디자인 공학가 김영진씨라고...”
 
“네, 이름은 들어봤어요.”
 
“그래, 그 분이... 저번에 연애씨가 응모한 작품 때문에... 만나보고 싶다는 연락이 온 거 같애...”
 
“.....”
 
“그 것도 저작권 문제로 연애씨와 의논할 게 있다면서...”
 
“어머.. 그래요?”
 
“후훗, 흥분되지? 그 말 듣고는 나까지 흥분되던데 연애씨야 뭐... 우선 축하해!”
 
 
 
그랬다! 분명 기대 이상이었다. 당시, 공모전에 참가한 출품작이 제법 많다고는 알려졌지만 입선은 사실 그리 대수
 
로운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금전과 직결되는 저작권 문제로 관련 회사의 대표가 연애와의 만남을 요청해 왔다
 
는 것은 이미 연애가 출품한 작품이 실제로 디자인 되어 출시가 된다는 의미였기에, 연애로선 흥분되는 일이었고
 
큰 행운이 아니라 할 수 없었다.
 
 
 
 
그로부터 얼마 뒤, 디자인 공학가이자 기업가인 영진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연애는 난생처음 의상 디자이너로서의 기쁨과 금전의 혜택을 동시에 맛보게 되었으며, 그런 그녀가 어느 날부터인가 영진에 대한 연정을 품게 되기에 이
 
르렀다. 자신을 인정해주고 사회적 지위에 비해 가식이 없어 보였던 영진은 지금껏 그녀가 어울려 왔던 남자들에
 
비해 너무 순수한 느낌이 들어 좋았고 마침내, 그를 사랑하게 되었던 것이었다.
 
 
 
 
 
스물일곱의 어느 가을 날, 연애의 적극적인 구애로 그녀는 그렇게 소원하던 영진과의 결혼식에서 하얀 웨딩드레스
 
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렇지만, 두뇌적으로나 감성적으로 정말 좋아 보였던 영진은 부부생활에서는 그렇지가 못했다. 다시 말해, 선천
 
적으로 여자와의 잠자리에 너무 약했던 것인데 결국, 그 것이 성적인 면에서는 누구보다 뜨거운 연애와의 결혼생
 
활에 있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장벽으로 자리하게 되었으며, 두 사람 사이를 수렁으로 몰아가고만 있었던 것이었다.
 
  
 
- 삐리리~ 삐리리~ 삘리리리리~ -
 
 
 
“여보세요?”
 
“어, 나야...”
 
“네... 여보..”
 
 
 
남편, 영진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요즘 들어 부부간에 일상적이고도 의례적인 대화를 제외하곤 자연스레 흘러 넘칠 법한 애틋한 사랑의 감정이나 대화가 부쩍 줄어드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연애라, 남편의 전화를 받고서도
 
무덤덤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
 
“무슨.. 일이라도...”
 
“일은 아니고... 아무래도 저번에 말했던 북미지사일 때문에..... 내가 그 쪽에 가서.. 당분간 좀 있어야 할 거 같아
 
서... 국내는 이만하면 괜찮은 편인데 그 쪽에서... 적자가 나올 조짐도 보이고....”
 
“그럼, 저도... 가는 거죠?”
 
“.....”
 
“여.. 여보.. ”
 
“미안해 여보... 이번 일은... 내가 어느 한 곳에서 고정적으로 일을 했으면 좋겠는데... 사정상 그렇지가 못하고...
 
여기, 저기로....”
 
“.....”
 
“당신이 가도... 집만 지켜야 하는 그런 결과 밖에는 안될 거 같아...”
 
“......”
 
 
 
문득 연애는 남편이 자신과 의도적으로 떨어지려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결혼 한지 벌
 
써 이년이 다가오는데도 임신을 하지 못한 상태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부관계를 시도조차 하지 않은 지가 한
 
달도 넘은 시점에서 남편이 갑자기 해외 파견 근무를 자청하고 나서려는 것이었다.
 
 
 
 
“들어가서 이야기할게.. 먼저 끊어..”
 
“네... 집에서 얘기해요.”
 
“아, 참.. 어머니가 당신한테.. 전화할지도 모르겠어...”
 
“네? 어머니가요...”
 
“으응.. 이번 일로 좀 전에 어머니께도 상의를 드렸는데... 다른 말은 없었지만...”
 
“......”
 
“민준이 있잖아... 이 거, 당신한테 자꾸 미안해서...”
 
“도..도련님 말이에요?”
 
“그.. 그래! 인턴사원으로 이번에 취직해서 이쪽으로 올라오는 거 당신도..”
 
“네, 알아요! 그래서요?”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이... 우리 집에서 당분간만이라도.. 좀 있게 했으면 어떻겠냐는 거지... 혼자, 처음 생활하
 
면 어려움이 많을 거라면서...”
 
“어머, 그.. 그래요?”
 
“나는 당신이 불편할 거라고 했는데.... 또, 모르겠어... 여태 안온 거 보면 된 거 같은데... 전화 오면 당신이 안 된
 
다고 말하면 돼...”
 
“......”
 
 
 
남편과의 통화를 끝낸 연애는 문득 슬픔을 느꼈다. 결혼과 함께 꿈꾸어 왔던 평범한 아내로서의 작은 행복은 차지
 
하고라도 어쩌면 영진과의 결혼생활이 파탄에 이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남편이 아내를 멀리하려
 
하고 있었고, 아내인 자신이 그런 남편을 받아들이려는 모습을 보면서....
 
 
 
 
 
거실 정리를 마친 연애가 들고 있던 커피잔을 탁자에 내려놓고는 안방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샤워를 하기 위해 입
 
고 있던 짧은 치마와 셔츠를 벗어던지자, 집에서는 좀처럼 속옷을 잘 입지 않는 습관 탓에 무르익어 터질 듯 풍만
 
하면서도 서구의 여인에게서나 볼 수 있는, 균형 잡힌 가슴이며 엉덩이가 보기 좋게 드러났지만 타월을 하나 집어
 
들고는 이내, 안방에 딸린 욕실 문을 열고 들어섰다.
 
 
 
 
 
- 삐리리리~ 삐리리~ 삐리리리리~~ -
 
 
 
이 때, 정적을 깨는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그리고, 욕실로 들어가 샤워기를 막 집어 들던 연애가 이내 욕실 문을 열고 다시 나왔고, 역삼각형으로 가지런히
 
자라있는 보지털이 유난히 보기 좋은 하얀 알몸인 채로, 침대 옆에 놓여있는 전화기를 집어 들고 있었다.
 
 
 
“여보세요?”

이모집에서.

  내가 10살 되던해.. 여름방학을 이용해 우리가족은 부산에 살고있는 이모의 집에 놀러갔다. 이모는 애기를 낳은지 얼마되지 않아서 그런지 예전엔 좀 마른편이었는데 지금은 통통하게 보였다.그래도 이쁜건 여전했다.오히려 귀여워 보여서 좋았다. 날도둑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