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11일 토요일

아내의 수난 -3부

혜란은 수요일날 밤늦게 동수의 전화를 받았고, 약속시간을 잡았다. 동수는 목요일 밤, 정확한 시간에 혜란의 집으로 찾아 왔다.
 뜻밖에 동수한테는 동행이 있었다. 짧은 머리에 안경을 쓴, 혜란보다도 좀 더 어릴 것 같은 여성이었다. 동수는 조금 겸연쩍어 하며 자기 후배라고 했다. 그리고는 덧붙였다.
 음향이랑 조명 때문에... 아무래도 혼자서는 할 수가 없어서요~ 그래도 남자보다는 여자 어시스트 쪽이 형수님한테도 덜 불편할 것 같고......
 혜란은 얼떨결에 아 네... 하고 대답할 뿐이었다. 동성이라고 해서 그녀 입장에서 챙피하지 않거나 그럴 수 있단 말인가?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 하기야 남자 어시스트라면 또다른 불상사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기는 했다.
 연수라는 이름의 젊은 여자는 다소 오동통한 외모의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왠지 차갑고 딱딱한 얼굴로 혜란을 향해 가볍게 목례할 뿐이었다. 혜란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척 보기에 왠지, 연수라는 여자와 동수가 보통 사이는 아니다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층 더 불편하게도, 혜란은 동수와 벌써 몇번씩 몸을 섞었더랬다. (물론 남편이 옆에 있는 상황에서였다.) 연수가 그 사실을 알고 있을지 어떨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쨋든 그녀로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전화로 이야기는 들으셨다 그랬죠? 이건 편집해 가지고 형님한테 보낼 겁니다. 그러니까 형수님은, 형님이 앞에 있다 생각하시고, 형님한테 섹스어필할 여러 가지를 해 보이시면 돼요.
 남편한테 섹스어필할 것... 혜란은 그 말을 다소 우울한 톤으로 입 안에서 굴렸다.
 남편한테 가장 섹스어필할 수 있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다. 그것은, 혜란이 다른 남자에게 농락당하는 것이다. 아마도 저 카메라 앞에서 동수와 섹스를 벌인다면, 그 이상으로 남편을 흥분시킬 수 있는 것도 없을 것이었다. 바로 그 점이 그녀를 다소 슬프게 했다.
 자아... 이 카메라! 이 카메라 렌즈가 바로 남편되시는 분이라고 생각하세요.
 연수는 열띄게 혜란을 향해 여러 가지 지시를 해 대는 동수 옆에서, 차갑고 사무적인 태도로 그를 보조하고 도울 뿐이었다. 이제껏 그녀는, 들어와서 지금까지 혜란을 향해서는 단 한마디도 한 적이 없는 것 같았다.
 하기야 혜란역시 연수한테 할 말이 없었다. 그녀라고 연수를 향해 마음을 열어 보이고 싶을 이유는 없었다.
 
 카메라가 약식이나마 설치되어, 따가운 빛을 발하는 조명이, 마이크까지가 혜란을 향하고 있었다. 이미 반나체가 된 혜란은, 그렇게 그녀한테로 쏠리는 조명을 향해 몸을 뒤틀었다.
 카메라 쪽을 향하면서 자위행위를 하세요. 최대한 뜨겁게... 이역만리에 있는 남편을 유혹하는 겁니다.
 .........
 연수 앞임에도, 동수는 아무렇지 않은 듯 혜란을 향해 이렇게 낯뜨거운 요구를 해 오고 있었다.
 오늘 초면인, 서로 제대로 대화조차도 나누어 본 일이 없는 낯선 여자의 눈 앞에서 혜란은 마치 그 여자 (아마도) 애인인 남자를 유혹하듯 걸친 옷을 하나하나 벗어 나갔다.
 연수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걸까.... 혜란은 못내 신경이 쓰였지만, 연수는 계속 그렇게 목석인양 기계적이고 사무적인 얼굴로 동수의 지시에 따라 계기들을 조작할 뿐이었다. 마치 거기에 있지 않은 사람인 양, 혹은 명령에 충실한 기계인간인 양.
 혜란역시, 착한 짐승마냥 동수의 지시에 순종해 갔다. 바알간 불빛속에서 어느새 속옷 차림이 되었고, 동수의 지시에 따라 하체를 카메라쪽으로 향한 채 자신의 팬티를 끌어내렸다. 아주아주 천천히, 동수가 시키는 그대로.
 아랫몸을 완전히 벗은 채, 혜란은 동수의 지시에 따라 자신이 아직 걸치고 있는 네글리제를, 완전히 벗지는 않고 치맛단을 걷어올려 자신의 발가벗은 아랫도리가 카메라에 낱낱이 비치게끔 한 채 어깨끈을 끌어내려 젖가슴이 드러나도록 했다. 그녀의 네글리제는 아랫몸을 드러내고, 유방을 꺼내놓은 채로 그녀의 복부와 허리언저리에만 걸쳐져 있는 상태가 되었다.
 카메라는, 당연히 아주 나체가 된 것보다 좀 더 야릇하게 섹시한 모습의 혜란을 집요하게 훓고 있을 것이었다.
 옳지... 그렇게! 이제 천천히, 카메라쪽을 향해 다리를 벌리세요. 그 사이엣꺼가 완전히 카메라쪽으로 열리도록.... 그래요! 자, 한쪽손으로 유방을 쥐세요. 그리고, 천천히 주무르라고요.......
 분명히 동시녹음을 하고 있는데, 동수는 전혀 개의치 않고 혜란한테 여러 가지 연기상의(?) 지시들을 내리고, 심지어 마이크를 좀 더 갖다대 봐. 신음소리나 한숨소리가 잡힐 수 있게 말야~ 식으로 연수한테까지 이것저것 지시하고 있었다.
 혜란은 최선을 다해 동수가 시키는 대로 자신의 육체를 자극했다. 그 모습은 어떻게 보아도, 촬영 작업의 의도가 무엇이었든간에, 여성의 자위행위 촬영 이 연상시키듯, 자신의 욕정에 달떠 견디지 못하고 자기 몸을 애무하는 요부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동수가 든 6mm 캠코더의 액정 화면에 비치는 모습은, 화면에는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명령에 따라 시키는대로 제 몸을 학대하는 가련한 여인의 그것일 뿐이었다. 그만큼 혜란의 자위행위는 어설퍼 보였고, 동수의 지시는 적나라했다.
 손을 그 안에다 꽂고! 좀 더 공알을 자극해 봐요! 아니아니~ 그렇게 뻣뻣하게 말고... 좀 더 육감적으로 해 봐요.
 ....아아.........
 동수의 열띈 눈빛과, 연수의 차디찬 얼굴을 피해 고개를 돌린 채, 혜란은 스스로의 손으로 자기 젖꼭지를 꼬집고, 자신의 음핵을 자극했다.
 상당히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녀의 몸은 생각처럼 뜨거워지지 않았다. 하기야 이런 상황에서는 당연한 일일 터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 혜란의 뇌리를 스치는 한 깨달음이 있었다.
 
 그녀는 이제껏, 동수의 요구에 따라, 욕정에 빠져 스스로를 애무하는 자신을 상상하고 있었다. 그래서 괘락속에 잠겨 절정으로 치닫는 자신을 연기하고자 노력했던 것이다. 그런데.... 사실 그게 아니었다. 그건 현실이 아니었다!
 그녀의 현실은, 지금도 쉴새없이 반짝이고 있는 카메라 화면속에서 바로 처참하게 강간당하고 있는 여자의 그것이었다. 애무하고 있는 그녀의 손길이 자신의 것이 아니었고, 애무받는 육체또한 그녀 자신의 소유가 아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제 손으로 스스로의 몸을 애무하는 듯 보였지만, 사실은 무언가 보이지 않는 손길이 그녀를 집요하게 강간하고 있는 것이었다.
 혜란은 언젠가 스스로 확인한 자신과 남편, 혹은 자신과 동수의 셀프카메라를 떠올렸다. 그 안에 비치는 혜란은, 결코 독립된 인격체로서의 자기 자신이 아니었다. 그것은 잠시 혜란의 몸을 빌린, 그저 하나의 거대한 성기일 뿐이었던 것이다.
 혜란 자신이 아닌, 그저 하나의 거대한 음문, 벌바, 혹은 보오지가 화면을 가득 메운 채 맑은 물을 흘리며 뜨겁게 꿈틀대고 있었다.
 이상스레 그런 생각과 함께, 혜란의 자위행위는 비로소 점차 열을 띄어갔다. 그녀 입 사이로 더운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그녀의 의식은, 어느새 바로 지난주의 주말, 경진의 사무실에서의 그 밤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어머... 저렇게 생겼구나~! 좀 징그러우면서도 이쁘네요!
 사무실안은 어두웠고, 커다란 스크린에서 비치는 영상의 불빛만이 내부를 희미하게 밝혀 주고 있었다.
 그런 속에서, 경진과 미스 서는 서로를 껴안은 채 희희덕대며 그 영상을 관람하고 있었다. 영상 안에서는 혜란이 희뿌연 알몸을 드러낸 채 동수와 몸을 섞고 있었다. 마침 혜란의 음부가 화면 한가득 클로즈업되어 비추어지고 있었다. 바르르 떨리며, 문 안에는 맑은 물을 한가득 머음은 채.
 그 음부의 주인공인 혜란은 그 밑에 깔려 있는 메트리스 위에서 다시금 음부를 환히 드러낸 채 그날 처음 본 남자, 곱슬머리의 박군한테 범하여지고 있었다. 스포츠 머리에 건장한 체구를 한 정군은 그렇게 화면과 현실 양쪽에서 건장한 남자의 성난 육체에 의해 정복당하고 있는 혜란의 가녀린 여체를 도취한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뭐야, 보지 처음 보나? 미스 서... 저거 미스 서도 아래에다가 멀쩡하게 달고 있는 물건 아냐?
 (짐짓 경진을 흘기며) 어머 사장님도 하여간... 저질이셔! 그리고 여자가 뭐 자기껄 그렇게 자세히 보나요? 어머... 저렇게 큰 화면에 한까득 나오니깐, 참 느낌이 새롭네~?
 쿠하하하하... 그렇담 어때? 미스 서도 한방 찍어볼까? 내가 카메라는 준비해 줄테니깐.
 어머머머... 싫어요 사장님~! 제가 뭐, 걸렌가요?
 걸레...... 이 한마디가 매트리스 위 혜란의 귓전을 강하게 때렸다.
 다소 조잡하게 물들인 머리에, 껌을 짝짝 씹으며 희희덕대고 있는 미스 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리고 겉옷부터 가장 내밀한 속옷에 이르기까지 바로 혜란 자신의 양장을 입고 있었다. 옷의 주인인 혜란은 완전히 발가벗기운 채 그 아래에서 전혀 낯선 남자들한테 강간당하고 있었고, 미스 서는 상당히 경멸에 찬 시선을 그녀한테로 보내고 있었다.
 가만 사장님, 진짜 우리도 저런 거 하나 찍을까요?
 정군이 말했다. 그는 그제껏, 누워있는 혜란과 그 위를 덮쳐 누른 채 그녀의 음부에 제 페니스를 꼽아 넣고 피스톤질을 하고 있는 박군을 흥미롭다는 듯 지켜보고 있었다.
 응? 어떻게?
 아 왜, 사장님 벽장에 지난번 쓰다 팽개쳐 둔 구식 8미리 하나 있지 않습니까~
 그러고는, 숨을 헐떡이며 혜란을 범하고 있는 박군을 향해 말했다.
 야, 박아! 너 아직 멀었냐? 계속 할 수 있겠어? 아니면 금방 쌀꺼 같냐?
 헉헉.... 모, 몰라.... 왜? 우.... 웃! (잠시 허리운동을 멈추고, 숨을 돌리면서) 씨발... 이년이 이게, 천하의 명기야! 안에서 꼬물꼬물 좆을 막 물어줘서... 아 많이는 못 버틸꺼 같다. 왜?
 어... 재밌는 거 좀 해볼려고! 우리도 이 여자처럼 예술한번 해 보자 이거지.
 그래? 그럼 빨리 준비해... 아니, 아니다! 아무래도 잠깐 빼고 있어야 겠다!
 박군은 숨을 몰아쉬며 허리운동을 그쳤다. 그리고는, 영 그대로 빼내기가 아쉬운 듯 혜란 몸 안의 따뜻함을 잠시 음미하고 있다가, 천천히 자기 것을 혜란한테서 빼내고, 상체를 일으켰다.
 휴우... 하마터면 빼다가 그냥 쌀뻔했잖아~
 아랫도리만을 발가벗은 채 일어난 박군의, 아직도 곧추선 채 발딱거리는 페니스에는 경진과 정군이 흘리고 간 것과 혜란 자신의 것등 다양한 분비물이 범벅이 된 채 불빛에 번뜩거리고 있었다.
 정군이 벽장에서 구형의 8미리 홈비디오를 가지고 왔다. 그 사이 박군은 범벅이 된 자기 성기를 다시금 혜란의 입으로 들이댔다. 지친 입술을 마구 찔러대는 그것의 등쌀에 혜란은 하는 수 없이 입을 조금 열었다. 열린 입으로 박군의 단단한 것은 사정없이 밀려 들어왔고, 혜란은 떠듬떠듬 그 비릿한 냄새가 나는 것을 조금 핧았다.
 그런 혜란한테 곧장 카메라를 들이대려는 정군을 경진이 잠시 제지했다.
 야, 그러지 말고... 여기 비디오에 연결해. 같이 화면을 보자구~
 씨익 웃으며 덧붙이는 경진의 말을 정군은 금새 알아듣고 카메라의 잭을 비디오의 그것과 연결해서, 비디오에 비친 영상이 곧장 사무실 안의 거대 스크린으로 비춰지게 했다. 박군은 이에 혜란의 입에 담궈놓았던 자기 것을 빼내고는, 스크린에 비치는 영상을 재밌다는 듯 바라보았다.
 오우~~~ 죽이는걸!
 재밌네요... 근데 이쪽은 찍지 말아요.
 미스 서가 덧붙였다.
 자아... 그럼 예술을 좀 해보까~?
 정군이 카메라를 곧장 혜란쪽으로 들이댔다. 극도의 수치심과 두려움, 그리고 피로에 그로기가 된 혜란에게는 그것을 피해 볼 여력도 남아 있지 않았다.
 카메라에 비친 모습이 사무실 한쪽의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방 안을 가득 채웠다. 카메라는 자연스럽게 위로부터 그녀의 나체를 훓어, 점차 아래로 내려왔다. 혜란은 외면하고 싶었지만, 건장한 박군이 그녀의 얼굴을 잡아 반강제로 그 모습을 보도록 했다.
 야 다리 더 벌리게 해봐~ 그렇지! 우와... 죽이는걸~!
 뭐가 잔뜩 묻어있다... 저거 사장님꺼겠죠? 흘러내리는거...
 야, 거기 손가락 함 꼽아봐라!
 그리고 거기서, 혜란은 최초로 자신의 성기를 적나라한 클로즈업으로 (그것도 대형 스크린에서!) 보게 되었다. 그곳의 낱낱한 모습이, 미세한 떨림이, 그리고 아직 채 지워지지 않은 남자들의 자취들이 화면을 가득 메웠다. 혜란을 포함한 실내의 모두가 그 모습을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었다.
 박군의 손가락이 혜란의 음부를 헤집자, 화면속 그녀의 성기는 안에 담긴 물을 파르르 흘려내며 경련하기 시작했다. 혜란은 그만 수치심도 잊고 그것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박군은 이제 상당히 세차고 투박한 손놀림으로 그녀의 깊은 곳을 유린해 가고 있었다. 그녀는 아래에서부터 전해져 오는 느낌에 당하는 자의 괴로움을 다시금 느끼면서도, 화면을 보는 동안 흡사 자기 자신이, 그 붉고 아름다운 것을 범해 가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되는 것이었다.
 저것이... 나의...... 성기. 아니.... 저것은...... 나. 나 자신.........
 혜란이 되뇌였다. 화면 앞에 커다랗게 그 입을 벌리고, 사내의 투박한 손놀림에 의해 여러차례 그 형태를 바꾸어 가는 신비한 구멍......
 방안을 메운 사람들의 숨결이 거칠어 가는 게 느껴졌다. 박군은 억센 손으로 혜란을 그대로 뒤집어 놓았다. 뒤로부터 들여다 본 그녀의 아랫도리가 화면을 가득 메웠다. 거기에는 아까부터 움찔거리고 있는 그녀의 성기 이외에, 그 바로 위에 보다 자그마한 주름또한 환하게 비쳐 보였다. 혜란은 화면쪽으로 얼굴을 한 채 업드려져 있었으므로 그것을 환히 볼 수 있었다.
 자신의 항문을 이렇게 응시해 본 건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의외로 질구와 바싹 맞닿은 곳에서, 또하나의 균열과 주름이 그녀의 몸 깊숙한 곳을 향하고 있었다. 그곳은 질구와 달리 좀 더 거무티티했고, 미세한 체모가 내부에까지 자라나고 있었다. 혜란은, 왠지모를 전율을 느꼈다.
 허억......! 야 나 도저히 못참겠어!!! 잠깐만 비켜바!
 카메라로 비쳐지는 모습에 숨을 헐떡이던 박군이, 더 견디지 못하고 그녀의 뒷동네 바로 앞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던 정군을 밀쳐냈다. 그리고, 이젠 더 이상 주체하기 힘들 정도로 뜨거워져 버린 제 페니스를 곧장 그 사이로 들이대었다.
 정군은 일단 뒤로 물러섰지만, 다시금 다가와 혜란의 다리사이쪽으로 카메라를 맞춘 채, 줌 인하여 그것을 화면에 살려 놓았다. 그래서 혜란은 환히 볼 수 있었다. 활짝 벌려진 자신의 다리 사이를.
 그리고 그 벌려진 구멍쪽으로 치달아 오는 정군의 성난 남성을.
 야~ 그렇게 말고! 엉덩이를 들어 올려서 그리로 박어! 카메라에 안비치잖아~!
 정군의 지적에, 박군은 아 그렇지, 하면서 그녀의 무릎을 세우고, 카메라에 그 접합부가 잘 비쳐 보이도록 자세를 잡은 뒤 혜란에게 삽입했다. 이해못할 일이었지만, 혜란역시 그것을 원하고 있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기왕 당하고 말꺼라면, 보고 싶다. 이런 심리였을지도 모른다.
 사무실 벽 한쪽을 다 차지하다시피 한 커다란 스크린 안에서, 박군의 페니스와 혜란의 음문은 무지하게 커 보였다. 그 무지하게 커 보이는 남근이 그녀의 사정없이 별려진 여린 속살 사이를 파고들 때, 혜란은 정말로 이해키 힘든 엑스타시를 느꼈다! 그녀는 지금 그녀가 강간을 당하고 있는지 아니면 스스로 강간을 하고 있는지 분간이 가지 않을 지경이었다.
 허어억... 이거... 죽이는걸! 아.... 아아아아아~~~ 뜨거워... 안에서 뜨겁게 조여준다고... 우웃~ 우아아아... 허억......!!!
 아앗... 아.... 아아아아아~~~~~
 박군이 세차게 움직였다. 거대한 것이 음란한 소리를 내며 분홍색으로 물든 속살속을, 그 입구를 들락날락 오가는 것이 화면을 채웠다. 이젠 박군뿐 아니라 혜란또한 열락의 환성을 내뱉고 있었다.
 
 아아아아아~~~ 아앗!
 그때의 이해할 수 없었던 느낌, 그 금단의 쾌감을 떠올리면서, 동수가 든 카메라 앞의 혜란은 밀려 오는 쾌감에 고개를 젖혔다. 혜란은 자신의 집 안에서, 뜨거운 조명을 온 몸에 받으며 동수와 연수, 그리고 카메라의 앞에 있었다. 그 앞에서 그녀는 스스로의 손으로 자기 몸 이곳저곳, 특히 자신의 가장 부끄럽고 예민한 부분을 마구 애무해 대며 열락에 잠기고 있었다.
 더 이상의 싸인은 필요치 않았다. 방 안의 다른 소리는 순식간에 증발한 듯 사라져 버리고, 오로지 온 몸을 바르르 떨어대며 쾌감에 휩싸인 혜란의 신음소리만이 실내를 가득 채웠다. 그녀의 가녀린 손가락이 미친 듯 자신의 음핵 주위를 쓸어대고 있었고, 그 아래 반쯤 열린 그녀의 질구는 움찔움질 음란한 떨림을 발하며 뜨거운 것을 토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순식간에 끝까지 올라가 버렸다. 세찬 경련과 함께 그녀의 온 몸이 일순, 그대로 굳어 버렸다. 혜란은 자신의 눈 앞이 새하얗게 물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우우우웃... 허거거거걱~~~!!!! 우앗!!!!!
 토요일 밤 경진의 사무실에서는, 커다란 스크린의 영상을, 쉴 새없이 들락거리는 그 접합부에 맞춰둔 채 세찬 피스톤운동을 해 대던 박군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절정에 도달하고 있었다.
 야... 밖에다! 밖에다가 싸!!! 안에다... 안에다 하지 말고... 웃... 바깥에다가.... 빨랑!!!
 뒤따라 헐떡대며 외쳐대는 정군의 목소리또한 심상치 않았다. 그러고보니 아까부터 화면이 좀 지나치게 흔들리고 있었다. 혜란이 좀 정신이 말끔한 상태였다면 그의 음성에서 벌써 그가 언제부턴가 제 페니스를 바지춤에서 꺼내어서는 카메라를 쥐지 않은 한 손으로 열심히 흔들어 대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허어어어억~~~!!!!!
 .........
 박군은 몸을 마구 떨어대며, 제 성기를 혜란의 음부에서 거칠게 떼내었다. 그리고는 분출했다.
 엄청난 양이었다. 화면에 나타난 그녀 자신의 탐스러운 엉덩이에, 박군이 세차게 뿌려대는 정액이 온통 흩뿌려지는 것을 보며, 혜란은 다시금 이상한 희열까지를 느끼게 되는 것이었다.
 아.... 씨발! 나도... 나도 더는 못참겠어~~!!!!!
 스크린에 비치는 화면이 크게 흔들렸다. 정군이 카메라를 든 채로 혜란한테로 치달아 온 것이었다. 그리고는, 기진해서 엎어진 혜란을 다시 돌아 눕히고는 카메라를 곧장 그녀의 얼굴로 향한 채 그쪽으로 제 성기를 마구 흔들어 대는 것이었다.
 아아아아아... 싸, 싼다~!!!!!
 .....!!!
 또한번의 분출. 이번에는 그것이 세찬 분수를 그리며 혜란의 얼굴을 더럽혔다. 검붉은 페니스가 요동치며 내뿜는 뿌연 것이, 온통 그녀의 얼굴을 덮어버리는 게 화면에는 남김없이 잡혀 보였다.
 허억, 허억..... 헉,
 후우우우......
 사내들의 정액으로 범벅이 된 혜란을 그 자리에 팽개친 채, 두 남자는 숨을 몰아쉬며 나가떨어져 버렸다.
 이 때 경진이 다가왔다. 그는 씨익, 의기양양한 웃음을 지으며 아직도 녹화가 계속되고 있건만 매트리스에 나가떨어진 카메라를 다시 정군한테 쥐어주었다. 그리고는 혜란한테 다가와, 흐믓한 표정으로 그녀의 더럽혀진 모습을 감상하며,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에 흩뿌려진 정액을 모아, 그녀의 입으로 가져갔다.
 핧아 먹어. 한방울도 남김없이.
 그녀는 그렇게 했다.
 그가 자기 손가락을 쪽쪽 빨고 있는 혜란을 여유롭게 바라보며 천천히 제 혁대를 끄르자, 정군이 이죽거렸다.
 사장님 또 하실려고 그럽니까? 하룻밤에 세 번이라니... 그 나이에 좀 과한거 아니에요?
 경진은 정군을 향해 잔말말고 카메라나 잘 잡고 있으라고, 그리고 자기 얼굴은 잡히지 않도록 주의하라 하면서 혜란의 다리를 잡아 벌렸다.
 혜란은 다시금 무언가가 자신의 음부 입구를 두드리는 것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또..... 오는가?
 경진의 정력에 대해 무언가 우스갯소리를 하는 미스 서의 천박한 웃음소리가 귓전을 때리는 게 마지막이었다.
 
 연수야, 나 못참겠어... 괜찮겠지?
 ......지금 동수씨가 들어간다면, 뭐 시나리오상으론 괜찮은 그림이 나오겠지.
 수요일 밤의 혜란의 집에서는, 자기 자신의 손길에 의해 절정에 치닫고 나가떨어진 혜란의 육체를 놓고 동수와 연수가 흥정을 벌이고 있었다. 혜란은 연수의 그 메마르고 사무적인 목소리에서, 토요일 밤 미스 서의 걸레.... 운운하던 경멸에 찬 목소리를 떠올리게 되는 것이었다. 그건 어쩌면 그녀 자신의 죄책감내지 자책감의 반영일 수도 있는 것이었지만.
 그리고 곧장, 침대 위로, 그리고 혜란의 벌거벗은 육체 위로 동수의 몸무게가 육중하게 실려 왔다. 이제는 제법 익숙해지기도 한 육체였다. 혜란은 저항하지 않았다.
 동수가 혜란의 안으로 들어와, 그녀의 구석구석을 유린해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그대로 카메라에 담고 있는 것은, 아마 동수의 애인일꺼라 생각되는 연수였다. 동수의 세찬 몸놀림을 몸 안에 받아들이면서, 혜란은 왠지모르게 지금 자신을 강간하고 있는 게, 어쩌면 동수가 아닌 연수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절정의 순간 동수는 잽싸게 제 것을 혜란의 몸 안에서 빼 가지고는, 다분히 화면을 의식한 듯한 몸짓으로 누운 그녀의 얼굴과 가슴을 향해 제 정액을 마음껏 분사해 댔다. 그리고는 기진한 듯 옆에 주저앉았다.
 그제서야 혜란은 고개를 들 수 있었다. 안면을 가득 메우다시피 한 끈끈한 것들로 눈을 뜨기가 힘들었지만, 그녀는 가까스로 이쪽을 향하고 있는 카메라, 그리고 그것을 조작하고 있는 연수의 차가운 시선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이쪽을 향하고 있는 카메라가 아직 녹화중인 것을 본 혜란은, 천천히 손을 들어, 그 언젠가의 밤처럼, 제 얼굴에 뿌려진 정액을 모아 입으로 빨아서는 삼켜버렸다. 왜 그랬는지는 혜란 자신도 알 수 없었다. 비릿한 그것을 천천히 목구멍으로 삼켜 가면서, 어쩌면 이건 바로 연수를 위한 일종의 팬서비스인지도 모른다는 얼토당토않은 생각을 잠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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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집에서.

  내가 10살 되던해.. 여름방학을 이용해 우리가족은 부산에 살고있는 이모의 집에 놀러갔다. 이모는 애기를 낳은지 얼마되지 않아서 그런지 예전엔 좀 마른편이었는데 지금은 통통하게 보였다.그래도 이쁜건 여전했다.오히려 귀여워 보여서 좋았다. 날도둑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