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28일 화요일

도박 (1편)

아빠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열두 살 때였다. 아빠에 대해서 좋은 기억이 없다. 단칸방인 우리집은 종종 자욱하고 매캐한 연기 속에서 아저씨들로 북적이곤 했다. 그림패를 들고 시끄럽게 떠들며 딱-딱- 소리내는 놀이. 용돈 백원이면 문방구에서 재미있게 놀고 올 수 있었는데, 그런 백원짜리가 수북했고, 천원짜리, 오천원짜리, 만원짜리가 그득했던 곳. 술병과 재떨이, 나는 친구들과 놀라며 던져주는 백원짜리가 생길 때까지 이 아저씨, 저 아저씨를 기웃거리곤 했다.
 
“제수씨! 술 좀 빨리 갖고 와요! 안주 필요 없고”
 
수염이 너저분한 어떤 아저씨가 엄마를 재촉하자, 부엌에서 뭔가를 준비하던 엄마는 화난 얼굴로 눈을 흘기며 맥주병이 든 봉지를 들고 들어오셨다.
 
“크크크, 영호야, 놀다 와라.”
 
-쨍그랑
 
벌려진 내 손 위에 백원짜리 세 개가 던져졌다. 동수 삼촌이라는 사람이 나에게 던져준 동전에 눈이 휘둥그라진 나는 밖으로 나가서 냅다 문방구로 달렸다.
 
그런 식으로 우리 집에서 화투판이 벌어질 때면 몇 번을 빼고는 내 손에 용돈 몇백원이 쥐어졌고, 매캐한 연기를 들이마시며 기다리던 나는 그 보상금을 들고 가서 문방구의 일일스타가 되고는 했다. 몇백원 쥐고 들이마시는 맑은 공기가 좋았고, 아이들과 신나게 뛰어다니며 화약에 불을 붙이고, 뽑기를 하고, 구슬을 칠 생각에 나는 마냥 신났었다.
 
해가져서 돌아오면 여전히 화투판일 때도 종종 있었는데, 그럴 때면 나는 다락으로 올라가 잘 수밖에 없었다. 언제부턴가 만들어진 다락의 내 이부자리가 익숙해질 때 즈음, 열 살 무렵 부터는 다락 아래의 부엌에서 뭔가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으...으...
 
처음에는 엄마 목소리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랬지만, 몇 달 지나지 않아 그 소리가 엄마가 내는 소리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열 한 살이 되자, 그 소리는 나도 모르게 가슴을 뛰게 하고, 사타구니의 작대기가 피노키오 코처럼 커지게 만들어서 내 신경도 곤두서기 시작했다.
 
여름방학이 기다려지던 초여름의 어느날, 나는 큰 맘먹고 학교에 갔다와서 아무도 없을때면 나는 혼자 생각에 부엌쪽에다가 구멍을 낼 수 있을까 싶어서 이런저런걸 가져다가 내 마음대로 어떤 지점을 정해서 구멍을 내버리고 말았다. 집 밖의 선반에 있던 드라이버 하나로 이리저리 긁고 돌리고 쑤시다가 짜증이 나서 어떤 책으로 드라이버를 내리쳤는데, 퍽 소리가 나면서 밤톨만하게 나무판자가 깨지고 말았다. 마음이 덜컥 했지만, 조마조마 했던 그날의 저녁도, 그 이후로도 엄마도 아빠도 부엌 천장에 조그마한 구멍이 난 것을 모르시는 것 같았다. 부엌 천장에서 보면 하늘색 페인트가 약간 갈라지고 어두운 구멍이 좀 난 것 같은데, 화덕쪽이라 그런지 눈여겨 볼 것 같지가 않았다. 나는 운 좋게도 잘 들키지 않을 곳에 부엌을 충분히 살필만한 구멍을 만든 것이다.
 
다락 바닥의 구멍을 만들고 난 이후 후덥지근한 초여름 어느날, 우리집은 또 화투판이 벌어졌다. 나는 용돈이고 뭐고, 다락에 올라가서 등을 켜놓고 이야기책이나 읽어볼까 싶었지만 무슨 내용인지, 책장을 넘기면서도 머리에 통 들어오지 않았다. 간혹 엄마를 부르는 아빠 목소리가 들리고, 부엌에서 뭔가를 들고 방으로 들어가는 엄마 소리가 들릴 뿐, 아무런 자극도 없자 눈이 흐려지고 나도 모르게 깜빡 졸고 말았는데.
 
“으... 으...”
 
들려오기 시작했다. 전보다는 약간 커진 것만 같은 소리. 가슴이 고동치며 나는 본능적으로 몸을 움직여 구멍 가까이로 갔다. 혹시라도 들키지는 않을까, 여러 생각이 순식간에 스쳤지만 내 시야에는 벌써 부엌 솥단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엄마의 두 손이 식었을 화덕 모퉁이에 얹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가슴이 겉잡을 수 없이 고동쳤다. 엄마의 팔꿈치를 지나 반팔 셔츠가 일정한 박자로 출렁이는 것이 보였고, 엄마의 파마한 머리가 흔들리는 것이 보였고, 드디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가 보였는데, 서서 엎드린 엄마 뒤에 한 남자가 바지춤을 내린 채로 엄마의 몸빼바지를 내리고 엄마의 뽀얀 엉덩이에 자기 사타구니를 탁- 탁 거리며 부딪히는 것이었다. 허리를 열심히 흔드는 남자는 나에게 종종 용돈을 주던 동수 삼촌이었다.
 
뭘 하는건지 정확하게 모르는데도 내 얼굴이 화끈거렸고, 내 사타구니의 작대기도 쇠막대기가 되어서 바닥을 뚫어버렸으면 싶을 정도로 단단해졌다.
 
“으... 으으... 어후”
 
얼마나 더 부딪혔는지는 몰라도 얼마 안가서 동수삼촌이 크헉 소리를 내며 거세게 엄마의 엉덩이를 부딪히면서 밀어붙이는데, 엄마도 그 힘을 감당하기 어려웠는지 앞으로 밀리며 팔이 굽혀졌다. 한참을 그렇게 붙어있다가 동수 삼촌이 엄마의 뽀얀 엉덩이에서 몸을 떼고는 바지를 잡아올려 입었다. 엄마는 숨을 몇 번 더 몰아쉬고는 바지를 올려 입었는데, 동수 삼촌이 엄마의 고개를 돌려 입을 맞추는 것이 보였다.
 
“쪽..쪼옥..”
 
입술을 빠는 소리가 자극적이었다.
 
“여보,맥주 더 갖고 와.”
 
그 소리에 두 사람은 몸을 떼기는 했지만, 화들짝 놀라지는 않았다. 동수 삼촌은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는 엄마의 엉덩이에 손을 댔다. 맥주를 쟁반에 올린 엄마는 동수삼촌의 나쁜 손을 찰싹 때린 다음 쟁반을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 동안 무슨일이 있었는지 알게된 나는 한번도 듣도 보도 못한 일이었음에도 가슴이 쿵닥거려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바로 누운 나에게 색다른 신호를 주는 것은 그 어떤 때보다 단단해져서 바지를 뚫고 나오려는 사타구니의 작대기였는데, 답답해서 팬티채로 잡고 내린 다음 해방된 작대기를 만져보니 후덕지근한 여름인데도 뜨거웠고 만져서도 딱딱했다. 나도 모르게 살거죽을 잡고 움직이니 순간 아찔하기까지 했다.
 
불을 끄고 나는 작대기를 손에 쥔 채 신비로운 자극을 만끽하려 했다. 얼마나 쥐고 흔들었는지는 몰라도 강렬했던 자극이 서서히 식어서 작대기가 원래의 애벌레로 돌아가자,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그러나 뜨거운 여름이 되자 우리집에서 더 이상 화투판이 벌어지지 않았다. 아빠도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어디서 무얼 하는 것인지는 관심없었다. 다만, 엄마의 뽀얀 엉덩이와 흔들리던 몸이 다시 보고 싶을 뿐이었다. 화투판이 벌어지는 날 아니면 엄마 옆에서 잤기 때문에 나는 엄마를 껴안고 엄마냄새를 맡으며 잠에 들곤 했다. 엄마의 뽀얀 엉덩이가 보고 싶기는 해도 내가 껴안고 자는 엄마를 어떻게 해서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 그것은 아무래도 엄마와 그 삼촌이 하던 어떤 행위를 보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 아니었을까.
 
친구들과 떼로 몰려다니며 때로는 뒤엉켜 싸우고, 때로는 으스스한 선산 근처 숲에도 들어갔다 나오다 보니 방학이 끝났고, 날씨가 선선해지더니,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이 와버렸다. 그리고 학교에서 돌아온 어느날, 생각지도 않게 우리집은 또 화투장이 되어 있었다. 엄마는 화투판만 벌어지면 나를 반겨주지 않았다. 어색하게 웃어주는 정도. 그리고 다락에서 먹을 것을 싸주고는 바로 올라가라고 엉덩이를 두드렸는데, 방문을 열자 아니나 다를까 방안은 연기로 자욱했고, 술병도 굴러다녔다. 반겨주는 것은 되려 동네 아저씨들과 삼촌들이었다. 나는 인사를 하고 다락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기다렸다.
 
지난번처럼 무슨일이 있겠거니 하면서.
 
“여보,맥주...”
 
그런데, 엄마를 부르는 소리가 아빠가 아니었다. 다른 남자가 엄마를 여보라고 부르는 것도 되는 것인가? 전에 들어본 적 없는 소리라 귀가 움찔 하는 것만 같았다. 나무로 만든 다락문에 빛도 새어 들어오는데, 방안의 왁자한 소리가 약간 작아졌다 뿐이지 어지간한 말소리는 다 들렸다.
 
“근데, 이 자식은 형수한테 여보가 뭐야?”
 
“아이, 형님 왜그러세요. 형님이 그렇게 부르라고 하셨잖아요.”
 
“참내,이씨... 돈 몇푼에 씨팔 동서 생겼네.”
 
아빠가 욕을 하며 동서가 생겼단다. 형님 왜그러세요 하던 목소리는 동수 삼촌이었다. 엄마를 여보라 부른 것도 동수 삼촌인 것 같았다.
 
“크크크. 동수야, 제수씨 아직 창창하지?”
 
석경이네, 석경이 아빠 목소리다.
 
“아니, 형님은 또 뭔 소리요. 사람 앞에 놓고 진짜.”
 
“뭘 또 화를 내고 그래 임마. 그때 언제냐? 기억 안나냐?”
 
“아이씨팔, 그 이야기를 또 왜 하고 그래요. 크크, 지금은 나도 눈에 익어서 가끔은 벌떡거리기는 하는데, 기분 나쁘다니까.
 
“씨펄, 기분 나쁘기는. 너도 새끼야, 우리 마누라랑 붙어먹고 그랬잖아, 내 빚 몇푼에.”
 
응? 석경이 엄마랑 아빠랑 붙어? 그때는 무슨 뜻인지 궁금했지만, 내 머리 속에서는 몇 달 전에 본 부엌의 엄마와 동수 삼촌의 모습이 석경이 엄마와 아빠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다.
 
“크크. 그것도 그렇지요? 씨팔, 이놈의 도박이란게 맛들이면 마누라도 돌리고, 손가락도 자르고, 별 지랄을 다하는데, 팔자는 고쳐지지가 않네.”
 
“어이구, 지랄한다, 임마. 아무튼 오늘 먼저 빚 오십 못 갚으면 제수씨 일주일 데리고 살거다. 알았지?”
 
“아~ 형님은, 울 마누라가 그렇게도 좋아요? 그러면 이천만 땡겨주쇼. 마누라 드릴테니까.”
 
-드르륵, 탁!
 
“아니, 듣자니까 저 새끼가! 마누라를 아주 팔아먹기까지 하네. 야이 개새끼야!”
 
엄마가 전에 들어본적 없는 악을 쓰는게 들렸다.
 
“아아, 형수 아이구, 진정, 진정하셔요.”
 
동수 삼촌이 엄마를 말리는 것을 시작으로 시끄러워지며 아빠가 쌍욕을 하며 툴툴거리는게 들렸고 아저씨들은 나뉘어 아빠와 엄마를 말리는 것 같았다.
 
“어휴, 진짜, 내가 이천만원에 팔릴거면 그 돈 나한테 내놔! 니가 사람이냐! 마누라 팔아서 도박 밑천 쓰겠다는 놈이 세상 천지에 어딨냐! 나쁜놈아!”
 
부엌에서 지르는 엄마의 고함에
 
“허허, 씨펄. 저년이 미쳤나.”
 
아빠도 이렇게 소리 질렀다.
 
그리고 그렇게 파토가 났던 것 같다. 아빠는 아저씨들과 나가서 들어오지 않았고, 동수삼촌은 한참동안 부엌에서 엄마를 달랬다. 등을 어루만지면서 쪼그려 앉아 고개숙여 우는 엄마에게 귓속말로 뭐라고 하면서 말이다.
 
아빠를 마지막으로 본건 다음 해 설날이었다. 와서 봉투를 던지고 나가려는데, 엄마가 그 봉투를 아빠한테 던지고는 쌍욕을 했다. 아빠에게 맞지 않고 부엌 문에 맞은 봉투는 찢어져서 종이돈이 부엌 바닥에 흩어졌다. 만원짜리가 몇십장은 되는 것 같았다.
 
“어휴, 내가 정말 못살어! 흐어어엉, 엉엉.”
 
통곡하는 엄마를 내가 안아주고는 동수삼촌이 그랬던 것처럼 엄마 등을 한참이나 쓰다듬어드렸다.
 
아빠는 이후로 보지 못했다.
 
그리고 내가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2학년이 될 때까지 우리집은 엄마와 내가 단촐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공간이었다. 밥은 쌀밥이었지만, 반찬은 짠지, 된장찌개, 석박지, 김치찌개 같은 것이었다. 그래도 엄마와 화목하게 지내는게 행복했다. 아빠가 없어서 더 편한거 같았고, 잠이 들때면 엄마에게 달라붙어 자기도 하고 가끔씩은 가슴도 만지게 해주기도 하고 그랬다.
 
중학교 2학년의 봄, 집에 돌아오니 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부엌에 들어서니 엄마는 주름치마를 입고 음식을 챙기고 계셨고, 열린 방문 너머로는 화투치는 소리가 들렸다. 우리집에 아빠는 없는데, 화투장이 된 것이다. 엄마는 이전처럼 굳은 표정은 아니었지만 활짝 웃는 얼굴에서 미안해하는 기색이 보였다. 미안해서 지어보이는 과장된 웃음 같은 것일까? 엄마는 명절에나 한번씩 반찬으로 먹던 계란 후라이를 해주셨다. 어리둥절한 나는 주시는대로 먹고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엄마가 그릇에 콩떡이랑 배를 소복하게 올려주셨다.
 
열려져 있던 방문을 통해 들어가서 인사를 드리고는 다락으로 올라갔다. 화투판에 사람은 넷 뿐이었다. 동수 삼촌, 석경이 아빠, 그리고 길수 아저씨, 길동이 삼촌이었다. 길수 아저씨와 길동이 삼촌은 사촌간이었는데, 길동이 삼촌이 열 살 넘게 어리다고 들었던 것 같다.
 
나는 몇 년만에 올라온 다락방에서 이부자리까지 새롭게 펴져 있는 것을 보고 뭔일일까 하고 머리를 굴려보았다. 아빠가 돌아온 것인지, 아니면 화투칠 곳이 없어서 아저씨들이 놀러온 것인지.
 
일단 엄마가 담아준 것들을 먹으면서 생각해보다가 모르겠다 싶어서 누워있었다.
 
“여보! 맥주!”
 
동수삼촌이 엄마를 여전히 여보라고 불렀다. 아빠도 없으니 이젠 거리낄게 없겠지만 나는 안중에도 없었나보다.
 
-드르륵, 탁.
 
나도 모르게 쫑긋해진 귀에 엄마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고, 잠깐 시끄러워지며, 엄마가 웃는 소리도 들렸다. 그러는 중에 탁탁, 마치 엉덩이를 손으로 가볍게 때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우, 모야~”
 
엄마 목소리가 한번도 들어본적 없는 소리였다. 콧소리 섞인 엄마 목소리. 엄마 엉덩이를 누가 때린건가?
 
-드르륵, 탁.
 
문이 닫히는 것 같아서 나는 예전에 뚫어놓았던 구멍으로 부엌을 살폈다. 그러나 아무도 없었다. 아무도 없으면, 엄마는 방 안에 남자들과 같이 있는 것이다. 나는 내가 토끼가 된 마냥 귀를 최대한 세워서 방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나 화투치는 소리 뿐이었다. 가슴이 작게 콩닥거렸지만, 한참을 귀 기울여도 별난 소리가 안들리니 금방 지루해졌다. 오줌도 마려운데, 요광은 없고, 몸을 돌려 이불에 누워서 잠이나 자버릴까 하려는데.
 
“으음, 하지마요.”
 
엄마의 말소리가 들렸다.
 
“크크, 형님은 남의 마누라 빤스라도 벗길려고 그래요?”
 
동수삼촌 목소리다. 아주 자기 마누라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키킥, 지랄하네. 제수씨가 왜 니 마누라냐? 뭔 기준인데? 돈이면 니꺼보다 내께 더 많아 이사람아.”
 
석경이 아빠가 돈 이야기를 꺼냈다. 오늘 화투판은 돈에 관련된 것이 틀림없다.
 
“어우씨, 테레비도 안봐요? 무드없게 돈이야기는 왜 하고 그래요? 내가 창녀야?”
 
엄마가 화를내자 아저씨들이 달래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는 소리가 잦아들었는데, 얼마동안 귀를 기울이는데 오줌보가 부풀어서 심란했다. 그냥 지금 나가서 오줌을 누고 들어올까 어쩔까 고민하다가 오줌이 더 많이 마려워지자 벌컥, 다락문을 열어젖혔다. 그러자 엄마의 주름치마 속에 들어가 있던 석경이 아저씨 손이 황급하게 빠져나왔고 엄마도 치맛자락을 재빨리 가다듬었다. 동수 삼촌이 나를 보면서 피식 웃었던 기억도 생생하다.
 
마당을 지나 화장실에서 오줌을 누고 다시 다락으로 들어오기까지 기분이 영 좋지 않았다. 뭔가 엄마를 추행하는 모습들이 자극적이었지만, 엄마가 더럽혀지는 기분도 들어서 거북했던 것이다.
 
나는 다락계단에 오른 다음 다락문을 일부러 꽉 닫지 않았다.그리고 앉아서 방에서 벌어지는 일을 훔쳐보기 시작했다. 내가 들어오자 생각했던 대로 석경이 아빠는 엄마 치마를 다시 들췄다. 엄마는 서너번 거절하며 말렸지만, 끈질긴 손길에 이내 포기한건지 제지 하지 않았다. 거북했던 기분은 작은 분노로 커졌다. 내가 옆에 있는데도 저 남자들은 엄마를 제 마누라 마냥 건드리는 것에 망설임이 없어보여서 무시당하는 느낌이 크게 들었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엄마가 다른 남자와 성적인 접촉을 하는 것 자체는 크게 자극적이었다.
 
엄마는 아저씨의 손길이 깊어져서 사타구니 쪽을 범하는데도 저항하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석경이아빠는 엄마를 자기 양반다리 위로 앉혔다. 화투는 동수삼촌, 길수 아저씨와 길동이 삼촌 셋이서 치는데, 동수삼촌의 고개도 엄마쪽으로 향해있었다.
 
-다음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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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집에서.

  내가 10살 되던해.. 여름방학을 이용해 우리가족은 부산에 살고있는 이모의 집에 놀러갔다. 이모는 애기를 낳은지 얼마되지 않아서 그런지 예전엔 좀 마른편이었는데 지금은 통통하게 보였다.그래도 이쁜건 여전했다.오히려 귀여워 보여서 좋았다. 날도둑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