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20일 토요일

엄마와 아들 -2

제 2 화  아들의 고뇌(苦惱)

한 주간이 지난 후의 저녁 무렵, 경호가 우울한 얼굴로 현숙의 집에 들렸다.
어제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것은 현숙 이도 알고 있었지만, 예정으로는 정연 이와 둘이서 방
문할 예정이었다.
기념품 선물 꾸러미는 지참하고 있기는 한데, 정연의 모습은 어디에도 눈에 띄지 않는다.

[ 경호야, 어찌된 거야.  집사람하고 둘이서 오기로 한 게 아니었어? ]

[ 으, 응, 그게 ..... ]

현숙의 질문에 눈을 내리깔고, 경호는 현관에서 고개를 숙이었다.
그런 모습이, 이전에 자기에게 거절당했을 때의 아들의 태도와 겹쳐지며, 현숙은 참을 수
없는 애처로움을 느낀다.

[ 어쨌든 들어와. 여기는 네 집이잖아 ]

[ 응, 그러면 ....... ]

신을 벗은 아들의 어깨를 감싸듯이 하고서, 현숙은 거실로 이끌었다.
경호가 좋아했던 밀크와 홍차를 섞은 하프 티를 타서, 소파에 마주 보고 앉았다.

[ 자, 마셔. 아직 집사람보다는, 엄마 쪽이 잘 탈 수 있을 거야 ]

며느리에 대한 라이벌 의식을 드러내놓고 말하는 현숙을 향해서, 경호는 미미한 웃음을
지었다.
컵을 손에 쥐고 한 모금 입에 대고는, 금방 다시 얼굴을 수그리고 만다.

[ 어찌 된 거야, 얘. 여행 중에 무슨 일이 있었구나. 집사람과 싸움이라도 한 거야? ]

현숙의 머리에 " 나리타 이혼 " 이라고 하는 단어가 떠올랐다.
해외로 신혼여행을 떠났던 커플이, 여행 중에 장래에 대한 자신을 잃고, 돌아오자마자
헤어진다고 하는 일본 주간지에서 읽은 기사가 생각났다..

( 경호의 경우라면, 서울역 이혼이라는 게 되는 건가 )

걱정되는 얼굴을 보이면서도, 현숙은 기대로 가슴이 울렁거리고 있었다.
며느리로서, 원래부터 정연 이가 어울린다고는 생각한 적이 없다.
아들이 이혼 말을 꺼내면, 두말없이 찬성할 심산이었다.
그러나 아들은 고개를 옆으로 저으며, 서글프게 어머니의 얼굴을 응시한다.

[ 특별히 집사람과 싸움 같은 걸  한 게 아니에요. 여행은 나름대로 즐겁게  했어요. 어제만 
해도, 최초에는 함께 올 계획이었는데, 단지, 그 사람이 먼저 친정에 얼굴을 디밀고 싶다고
하는 바람에 ..... ]

{ 어머나. 그렇다면 상관없지만 ]

내심으론 낙담이 되는 것을 감추며, 현숙은 안심한 듯한 얼굴을 해 보였다.
그렇지만, 역시 아들을 며느리에게 빼앗겨 버렸다고 하는 실감이 들끓어서, 말로 할 수 없는
초조감을 느낀다.

( 당연하지만, 이 녀석,  며느리를 안아보고 왔겠지. --  한 주간의 여행인데 몇  번 정도일   
까. 아아, 분해죽겠어, 아들이 그런 여자와 섹스를 했다니 ...... )

현숙의 뇌리에 자기를 깔보듯이 보고 있는 며느리의 얼굴이 떠올랐다.

( 어머니. 이제 경호 씨는 내 사람이에요. 손을 내밀 생각 같은 것은 꿈도 꾸지 말아요 )

그런 며느리의 말이. 실제로 귓바퀴에 들려오는 것 같은 감이 든다.

[ 엄마, 실은 나 ...... ]

심각한 아들의 말소리에, 현숙은 퍼뜩 정신을 차렸다.
변함없이 기운이 없는 아들의 얼굴을, 위로하는 듯이 마주 응시하고 있다.
그러나, 어머니의 시선을 받는 순간에, 아들은 재차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입술을 깨물며, 묵묵히 침묵에 빠져든다.

[ 무슨 일이야, 얘야. 엄마에게 무언가 의논할 게 있어서 온 거지? ]

[ 으, 응, 저어 ...... ]

[ 그러면, 염려할 것 없이 이야기해 줘. 어떤 일이라도, 엄마가 상대라면 부끄러워할 게
없잖아 ]

테이블 위로 몸을 내밀고, 현숙은 아들을 재촉했다.
함께 올 예정이었던 며느리에 대한 대항의식도 있고 하여, 오늘의 현숙은 가슴을 크게
판 블라우스를 걸치고 있다.
그 때문에 희고 풍만한 두 언덕 사이에 끼워있는 곡간이, 다짜고짜로 경호의 시야에 들어온
다.

[ 엄마, 나, 나, 나는, 저어 ........ ]

[ 얘야 진정해라. 신혼여행에서 무슨 일이 있었지? 엄마에게 뭘 이야기하고 싶은 거야? ]

어머니의 유방으로 힐끗힐끗 시선을 보내면서. 경호는 숨을 크게 들이 마셨다.
또 한편으로는 새삼스럽게 어머니를 지그시 응시한다.

[ 엄마, 웃지 말고 들어줄 거야? ]

[ 물론이지, 얘. 네가 고민하고 있다는데, 웃을 리가 있겠니 ]

[ 그러면, 말하겠는데 ...... 나, 정연 이와 그, 그게 안 되었어 ]

[ 어라? 안 되었다니, 무엇이? ]

고개를 갸우뚱하는 현숙의 앞에서, 경호의 얼굴이 순식간에 귀까지 벌겋게 물든다.

[ 그, 그래서. 그 ..... 그 사람을 안지 못했어. 섹스를 할 수 없었다고요 ]

[ 어머나 !  저런, 얘 ....... ] 

이번에는 현숙 이가 얼굴을 붉힐 차례였다.
아들을 애처롭게 생각하는 기분은 옛날과 조금도 변함이 없을뿐더러, 요사이 며칠, 현숙은
경호의 침대에서 아들의 냄새에 잠겨서 오나니를 되풀이 해 온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얼굴을 맞대고 섹스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5 년 반전의 일 이래  처음
이었다.
아들의 괴로움을 알게 된 지금도, 순간적으로는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나, 당혹감을 느끼면서도, 현숙 이는 일종의 기쁨을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사랑하는 아들이, 아직 며느리를 품지 않은 것 같아서였다.

( 혹시, 이것은 하늘이 나에게 부여하는 찬스일지도 모르겠다. 육친의 몸으로 이 녀석의
의논에 응하게 되다니 ..... )

그리 생각이 드는 순간, 현숙은 하복부에 뜨거운 통증이 스멀대는 것을 깨달았다.
자기도 모르는 새에, 시선이 아들의 고간으로 끌려버리고 만다.

( 이 녀석, 조금도 섹스 경험이 없는 모양이로군.  지금 같으면, 내가 가르쳐주는 것도 가능 
하지 ....... )
학생시대 4년간, 아들이 여성과 교제하는 낌새가 전연 없었다.
그러나, 정연 이를 소개받은 시점에, 현숙은 아들과  그녀가 육체관계를 갖고있다고, 제멋대
로 판단했다.
정연 이는 보기에도 육감적인 여성인데다가, 두 사람이 팔짱을 끼고 있는 모양으로 보아,
도무지 플라토닉한 관계로는 생각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신혼여행에서 섹스에 실패했다고 한다면, 혼전교섭이 없었다고 하는 편이  자연스러
웠다.
그것뿐만이 아니고, 경호는 동정인 채로 결혼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 어쨌든,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아야겠군. 그렇지 않으면,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지. )

잠시동안의 침묵이 흐른 후에, 현숙은 하프 티로 목을 적시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 얘, 정직하게 말해 줘. 너, 지금까지 경험이 없었던 거야? ]

[ 아아, 없었어요 ]

예상대로의 대답인데도, 현숙의 가슴은 두근거림을 더했다.

[ 몰랐었군. 네가 집사람을 데려왔을 때, 엄마는, 틀림없이 이미 그렇고 그런 관계가 되었다 
고 생각했었어. ]

[ 나는 하고 싶어했지만, 정연 이가 허락해주지 않았는걸. 결혼까지, 아무 것도 하지 말아
달라고 해서 ]

[ 허어, 정연 이도 꽤나 구식이로군. 그녀 처녀일까 ]

[ 모르겠어요, 그런 거는. 한 주간이나 지났어도, 나, 결국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는걸 ]

경호는 머리털을 쥐어뜯으며,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한심스러운 얼굴이 되었다.

[ 얘, 걱정할 것 없어. 처음에는 잘 안되었다는 이야기, 엄마도  들은 적이  있어. 점점 익숙 
해지면...... ]

[ 무리예요, 엄마. 나, 잘 안 되는 이유를 자신도 잘 알고 있는 걸. 이대로는, 언제까지 가드 
라도, 섹스 같은 건 불가능해. 영원히 동정인 채로 있을 거야 ! ]

현숙의 말을 가로막으며 외치고, 경호는 분하다는 듯이 입술을 깨물었다.

[ 무슨 말이야, 얘. 영원히 동정인 채라니 ..... ]

[ 엄마 때문이야. 엄마가 나쁘다고 ]

[ 무엇이라고 !?  너의 섹스가, 어째서 엄마와 관계가 있다는 거야 ]

[ 그, 그게 ...... ]

경호가 갑자기 곤란하다는 표정이 되며, 그 장면을 얼버무리려는 듯이 티 컵을 입으로 가져
갔다.
그러면서도 어머니의 유방에 시선을 향한 채, 도리가 없다는 듯이 이야기를 계속했다.

[ 첫 날 저녁, 알몸이 되어서 침대에 들었을 때는, 확실히 이 녀석도 딱딱하게 되었어 ]

말하면서. 경호가 오른 손을 고간에 대어 보였다.
그득하게 부풀어있는 그 부분을, 현숙 이는 자신도 모르게 지긋이 응시하고 만다.

[ 그런데, 정연 이의 속옷도 벗기고, 드디어 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불능이 되어버렸는걸.
엄마의 얼굴이 머리에 떠오르더니 ...... ]

[ 엄마의 얼굴이 ? ]

끄떡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경호의 얼굴이, 먼저 번 이상으로 홍조 되어간다.

[ 내가 엄마에게 열중했던 일, 엄마도 역시 알고 있지요 ]

[ 어, 어어, 그거야, 그저 ........ ]

[ 고3때 엄마에게 안 된다는 말을 들었지만, 난, 아무리해도 단념할 수 없었어. 대학시대도
  마찬가지로, 몇 번이나, 엄마를 졸라댈 까 생각했는지 몰라 ]

[ 어머나, 경호도 참 ...... ]

[ 그러나, 아무래도 할 수 없었는걸. 이번에 엄마가 싫다고 한다면, 죽고 싶어질지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거든 ]

약간은 자조 기미가 섞인 웃음을 지으며, 경호는 눈을 내리 깔았다.
오른 손은 여전히 고간에 대 있는 채로 있는데, 현숙의 눈에는 그 부분이 어느 정도인가
체적을 불린 것 같은 감이 든다.

[ 취직해서 정연 이와 교제하면서, 나는, 그녀라면 엄마를 잊게 해 줄 거라고 여겼어.
그러나. 거꾸로 이었어. 정연 이를 좋아하게 된 이유를 알게 되었지. 그녀, 얼굴도 몸도,
어딘지 모르게 엄마와 비슷하지 않아 ? ]

[ 엇 !?  아아, 그러고 보니 ..... ]

경호의 결혼이 결정되고 정연 이를 소개시켰을 때, 남편 회사의  신 전무의 입에서 나온 말
을, 현숙은 또렷하게 상기했다.

[ 허어, 경호군도 어지간히 눈이 높군 요. 이 아가씨, 사모님을 꼭 닮은 것 같지 않아요 ]

그때는 웃으며 부정했던 현숙이었지만, 객관적으로 본다면, 정연 이는 확실히 자신과 비슷했
다.
얼굴이야 어쨌든. 정연의 몸 모양은 현숙이 젊었을 때 그대로였다.

[ 나는 정연이 속에서 엄마를 찾고 있었어. 엄마를 품을 수 없으니, 그 대신에 그 사람을
품어 보자고 생각했을 따름이었는걸 ]

[ 그런 이유로 결혼까지 했다는 뜻이야 ? ]

[ 자신으로서도 눈치채지 못했지만, 다분히 그런  거라고요.  나는, 너무나 좋아하는 엄마의 
곁에 있는 게 답답했어. 아무리 좋아하더라도, 절대로 품을 수 없다면, 엄마와 비슷한 여자 
를 품는 편이 좋겠다고 여겨져서, 그래서 정연 이에게 프로포즈 한 거야 ]

[ 아아, 경호야 ...... ]

어느 틈엔 지 현숙은 일어나 있었다.
테이블을 돌아서, 너무도 사랑하는 아들 곁에 몸을 기대고 앉았다.

[ 경호야, 지금에도 엄마가 좋아 ? ]

[ 조, 좋아해요, 엄마. 당연하잖아요 ]

[ 엄마하고 라면 ........ 가능할 것 같아 ? ]

[ 엄마 !  나하고, 해 주는 거야 ? ]

경호의 어깨에 손을 두르면서, 현숙 이는 커다랗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망설임은 없었다.
5 년 반 동안, 현숙 이도 이 순간을, 죽 대망하고 있었던 터라.

[ 어서 와요, 경호야. 엄마의 침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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