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7일 화요일

처제 이러면 안 돼 - 하

엄마는 어느새 정신이 든듯 내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만족스런 미소가 상기된 얼굴 가득 피어있었다. 나는 그런 엄마에게 마주 미소를 보내주었다.
 
 
 
 너무 좋았어요... 엄마의 몸은 언제나 느끼지만 정말 좋아요...
 
 
 나도... 너무 좋았어... 오늘도 죽는 줄알았어...
 
 
 
 
나는 약간 수줍은 듯 말하며 내 가슴에 얼굴을 묻는 엄마를 꼭 끌어안아주었다.
 
 
그러면서 처녀같이 수줍어 하는 엄마를 놀려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 가슴에 고개를 묻고 있는 엄마의 턱을 받쳐들었다.
 

의아해 하는 눈빛이 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엄마! 우리는 너무 궁합이 잘맞는다.. 그렇지?... 특히 속궁합이...
 
 
 ...... 이녀석이 엄마를 놀려....
 
 
 아야! 어휴! 무슨 여자가 이렇게 손이 매워요?... 하하하
  
 
 
내가 장난스럽게 말하자 잠시 내 말뜻을 이해 못 한듯 생각에 잠겨있던 엄마는 다음 순간 내 말뜻을 알아 채고는 내 어깨를 가볍게 때렸다. 나는 엄살을 떨다가 대소를 터트리며 엄마를 껴안았다. 엄마는 곱게 눈을 흘기며 내 품에 안겼다. 너무나 행복한 순간이었다.
 
 
 
잠시 그렇게 안고있던 나는 엄마의 재촉에 아쉬웠지만 몸을 일으켰다.
 
온 몸이 가쁜한것이 날아갈듯한 기분이었다. 엄마는 몸을 돌린채 옷을 입었다.
 
그런 엄마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나도 옷을 입었다.
 
 
 
옷을 다입은 엄마와 나는 서로를 마주보며 미소를 지었다.
 
 
서로 손을 마주잡고 문을 나서는 순간 엄마와 나는 그자리에 얼어붙어버렸다.
  
문앞에는 파출부 아줌마가 이상한 표정으로 서있었다.
 
 
우리가 방을 나서자 아줌마는 당황한듯 입을 열었다.
 
 
 
 벨을 눌렀는데 문을 안 열어줘서 키로 문을 열고 들어왔어요... 그럼 일하러 갈께요...
 
 

묻지도 않는 말을 하며 아줌마는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그 소리에 엄마와 나는 하얗게 질린채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온몸에 얼음물을 끼 얹은것 같은 느낌이었다. 엄마도 그런듯 핏기가 가신 얼굴이 되었다.
 
 
파출부 아줌마가 아랫층으로 내려갔음을 확인한 나는 엄마를 내방으로 도로 데리고 갔다.
 
 
엄마의 몸은 덜덜 떨리고 있었다. 뭐라고 모를 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나도 걱정스러운 마음에 가슴이 떨려왔지만 간신히 진정하고 엄마에게 말했다.
 
 
 
 
 아무일도 없을 거예요... 보니 방금 온듯한데... 아무것도 듣지 못했을거예요...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무일도 없을테니까...
 
 
 그.. 그렇지 않아... 표정을 보니.. 모두 다... 다 들은게 분명해...
 
 
어떡하지... 어떡하면 좋지... 어떡하나...
 
엄마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그 말만 되풀이 하고 있었다.
 
 나도 아줌마의 얼굴에서 그런 기운을 읽었지만 엄마를 위로하는게 먼저였기 때문에 억지로 내 걱정을 접어두고 엄마를 위로 했다. 그러나 별로 먹히지가 않았다.
 
 
 
 엄마 그럼 내가 슬쩍 아줌마를 떠볼께요... 그래서 우리 관계를 알았다면 그때가서 다시 대책을
 
 
세우는 것이 좋겠어요... 그러니 이만 진정하세요...
 
 
 흑흑...! 이일을... 이제 다틀렸어... 이제 우린 끝장이야...
 
 
 
 
 
내말을 들은체도 않고 엄마는 울음을 터트리며 중얼거렸다. 그런 엄마를 보자 나도 불안이 점점 가중되어갔다. 나는 억지로 엄마를 진정시키며 아줌마에게 알아보기위해 방을 나서려고 했다.
 
 
엄마는 내가 방을 나서려고 하자 놀란듯 나를 잡았다.
 
 
 
 
 현민아!... 무서워... 나혼자 두지마... 너무 무서워...
 
 
 엄마! 제발 진정하세요... 아직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그러니 제발...
 
 
 
나는 불안한 마음을 억누르며 불안해 어쩔줄 몰라하는 엄마를 꼭 안아주었다.
 
 
그런 나의 노력 때문인지 여전히 불안해 하면서도 엄마는 울음을 그쳤다.
  
한참을 더 엄마를 안고 있던 나는 엄마를 살며시 떼어놓으며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엄마 냉정해야되요... 아시겠어요... 우리가 부인하면 아줌마가 설사 떠벌려도 증거가 없잖아요.
 
 
그러니 침착하세요... 일단 아줌마가 우리일을 눈치 챘는지 눈치챘다면 어디까지 눈치챘는지..
 
 
알아봐야겠어요. 그래야 대책을 세워도 세울테니까요....
 
 
 알았어... 그럼 빨리와야돼... 나는 너무 불안해서 죽을 것만 같아... 현민아 제발 빨리와라.
 
 
 
 
 
나는 엄마의 말에 고개를 끄떡이고는 가볍게 엄마의 이마에 입을 맞추어주었다.
 
내 가슴도 금방이라도 터질듯 쿵쾅거렸다. 나는 두어번 심호흡을 한뒤 살며시 문을 열었다.
 
조심스럽게 계단을 내려가니 거실에 아줌마가 보이지 않았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니 주방에서 그릇 소리가 들렸다.
 
 
나는 발뒤꿈치를 들고 살금살금 주방으로 향했다.
 
 고개만 슬쩍 내밀어 주방을 살피니 아줌마는 설것이를 하는지 싱크대 앞에 서있었다.
 
 
 
나는 주방으로 들어가려다 몸을 세웠다. 뭐라고 물어볼지 아득했다.
 
다짜고짜 엄마와 내가 응응응을 하는것을 알고 있느냐고 물어 볼수는 없는 일이었다.
 
나는 뭐라고 말할까 고민하며 그대로 석상이 되었다. 좀처럼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때였다. 아줌마의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휴! 간 떨어지는 줄 알았네...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현민이 방에 있을 줄이야...
 
 
좀 쉬려고 했더니만... 얼마나 놀랐는지... 혹시 내가 평소에 손님 방에서 잔다는 걸 알지는
 
  
않았겠지... 더욱 조심해야지...
 
 
 
 
나는 그소리에 어리둥절하여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나는 잠시 멍청히 서있다가 아줌마의 말을 되세겨보았다.
 
 
그리고는 아줌마의 말뜻을 깨닫고는 더욱 갈피를 잡을 수가 없는 심정이 되었다.
 
 
 
( 아줌마 말대로라면 아줌마는 엄마와 나의 관계를 모른다는 말인데... 단지 아무도 없는줄 알고
 
 
 
평소대로 낮잠을 즐기러 올라왔다가 엄마와 내가 방에서 나오자 놀라서 당황했다는 말인데.. )
 
 
나는 열심히 머리를 굴리다가 다음순간 들려오는 아줌마의 말에 다시 긴장이 되었다.
 
 
 
 
 그런데 현민이 학생과 사모님의 태도가 조금 이상하던데... 무슨 일이라도 있는걸까?...
 
 
사실 엄마와 아들사이가 너무 좋단 말이야... 아무래도 이상해...
 
 
 
 
나는 머리 속에서 위험의 붉은 신호가 켜지는 것을 느끼며 못박힌듯 움직일 수가 없었다.
 
  
열심히 머리를 굴리고 그렇게 한참을 서있는 나였다.
 
 
 
 
( 아무래도 위험해... 아줌마를 어떡하던지 내 보내야 되겠어... 그것도 좋게...
 
 
조금은 눈치를 챈것도 같은데... 좀 더 조심하면서 지켜본 뒤 결정을 해야되겠어...
 
 
아버지가 안 계셔서 안심을 했더니... 더욱 조심해야겠군... )
 
 
 
나는 아줌마의 혼자말에 아직까지는 완전히 들통이 나지 않았음을 깨닫고는 약간 안심이 되었다.
 
 
그렇다고 완전히 안심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계속 아줌마를 관찰할 필요를 느끼며 나는 조심스럽게 자리를 떠서 엄마가 있는 내방으로 올라갔다.
 
 
  
내가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 아직도 하얗게 질린 얼굴로 초조히 날 기다리던 엄마는 얼른 일어나 내게 다가왔다. 그리고는 숨넘어 갈듯한 표정으로 날 응시했다. 나는 엄마의 그런 얼굴을 보며 빠른 어투로 설명을 했다. 급히 엄마를 진정시킬 필요를 느꼈던 것이다.
 
 
 
 그렇지만 아줌마가 네가 엿듣는 것을 눈치채고 거짓말을 한지도 모르잖니...
 
 
 
아직은 모른다는 내말에 엄마는 여전히 걱정스러운 눈빛을 바꾸지 않고 말을 했다.
  
나는 그런 엄마의 말에 순순히 동의를 했다. 그러나 필요이상의 걱정을 사서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걱정으로 인해 얼굴을 잔뜩 지푸리고 있는 엄마에게 다시 말을 했다.
  
 
 
 이제 내일이면 아버지께서도 퇴원하시니까 일단 조심하는것이 좋겠어요...
 
 
 
집에서는 옛날처럼 행동하고 어떤 책 잡힐 행동을 하지않으면서 아줌마의 동정을 살펴보는거예요
 
 
그러면서 아줌마가 우리 사이를 눈치채지 못했다고 생각되면 적당히 핑계를 대서 내보네는게..
 
 
 그래야겠지... 그러나 나는 너무 겁이나.. 아줌마의 얼굴을 맨정신으로 바라볼 자신이 없어..
 
 
너무 떨려서... 어떡하니?...
 
  
 
나는 아직도 가늘게 떨고있는 엄마를 잠시 바라보다가 엄마를 꼭 껴안았다.
  
엄마는 비맞은 작은 새처럼 내 품에 안긴채 가늘게 떨고 있었다. 그러나 내가 잠시 안고 있자 마음이 진정되는듯 떨림을 멈추었다. 나는 여전히 엄마를 안은채 속삭이듯 말했다.
 
  
 엄마! 걱정 마세요.. 제가 엄마를 언제까지나 지켜드릴께요..
 
  
설사 내 목숨을 내 놓아야되는 일이 벌어진다해도 엄마는 제가 지켜드릴께요.
 
 
그러니 이제 그만 걱정하시고 마음을 굳게 먹으세요... 아셨죠...
 

 
내말이 효과가 있어서 일까? 엄마의 창백했던 얼굴이 본래의 얼굴색으로 돌아오며 입가에 작으나마 미소까지 걸렸다. 나는 그런 엄마를 다시한번 힘있게 껴안아 주었다.
 
 
살며시 엄마를 품에서 떼어낸 후 나는 밝은 미소를 보여주며 약간 주저하는 엄마와 함께 방을 나섰다. 엄마는 방을 나서자 다시 긴장이 되는지 얼굴표정을 굳혔다.
 
 그런 엄마를 보며 나는 힘을 실어주기라도 하는듯 엄마의 손을 꼭잡아주었다.
 
 
 
내가 손을 꼭잡자 엄마는 힐끔 내 얼굴을 보더니 작심을 한듯 얼굴표정을 풀었다.
 
  
우리는 조심스럽게 계단을 내려갔다. 아무리 가장을 해도 절로 긴장되는 마음은 어쩔수 없었다.
 
 
조금 떨어져서 쇼파에 앉은 엄마와 나는 긴장된 마음을 숨기지 못한체 주방을 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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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집에서.

  내가 10살 되던해.. 여름방학을 이용해 우리가족은 부산에 살고있는 이모의 집에 놀러갔다. 이모는 애기를 낳은지 얼마되지 않아서 그런지 예전엔 좀 마른편이었는데 지금은 통통하게 보였다.그래도 이쁜건 여전했다.오히려 귀여워 보여서 좋았다. 날도둑놈 ...